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외화 반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은 지난 10월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받은 질책 이후 책갈피 외화 밀반출 검색 문제와 이집트 공항 사업에 대해 해명했다.
이 사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지난 금요일 이후 주말 동안 수도 없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대통령님의 저에 대한 힐난을 지켜본 지인들께서는 '그만 나오라'는 뜻으로 읽은 듯하다"고 적었다.

그는 "인천공항에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는데 지난 금요일 소란으로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요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의 답변 태도와 업무 이해도를 문제 삼으며 공개적으로 질책한 바 있다.


이 사장은 당시 질타를 받은 ▲외화 밀반출 검색 문제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책갈피에 숨긴 100달러짜리 여러 장을 발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황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불법 외화 반출은 세관의 업무이며 인천공항공사의 검색 업무는 칼·총기류·라이터·액체류 등 위해 물품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색 과정에서 불법 외화 반출이 발견되면 세관에 인계한다"며 "30년 다닌 직원들조차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 일로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걱정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시행할 경우 공항은 마비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관과 실효성 있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입찰 공고조차 나오지 않은 초기 단계라 대통령님의 물음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입찰이 나오지도 않은 사업에 대해 수요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관련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입찰 공고가 나오는 대로 예산을 투입해 수요 전망과 입찰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인천공항은 K공항 수출사업에서 기술 점수와 자료 준비 측면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아왔다"며 "타당성이 있다면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