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BO리그 등에서 활약한 메릴 켈리가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돌아간다. 사진은 애리조나에서 활약한 켈리. /사진=로이터
'역수출 신화'의 원조 격인 메릴 켈리가 4개월 만에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각) "자유계약선수(FA) 켈리가 애리조나와 2년 4000만달러(약 591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켈리로서는 지난 8월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지 4개월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켈리는 역수출 신화를 쓴 원조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켈리가 메이저리그(ML)에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에릭 페디, 카일 하트,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역수출도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0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전체 251순위) 지명을 받은 켈리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하고 2014시즌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켈리는 네 시즌 동안 119경기에 출전해 48승 32패 평균자책점(ERA) 3.86의 기록을 남긴 후 미국 무대로 복귀했다. 2018시즌엔 팀에 우승 반지를 안겨주기도 했다.

복귀 첫해인 2019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켈리는 2022년과 2023시즌 2년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국내에서보다 더 뛰어난 성공을 거뒀다. 2024시즌 부상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84이닝 동안 12승 9패 ERA 3.52로 반등했고 FA 계약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1988년생인 켈리는 올해 37세다. KBO리그 선수 중에선 김광현(SSG), 양현종(KIA타이거즈) 등과 동갑이다. 하지만 여전히 ML 선발 투수 중 가장 꾸준한 선수라는 평가받는다. MLB닷컴은 "켈리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축된 2020시즌과 어깨 부상을 당한 2024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27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다"라며 "켈리가 마운드에 오를 때면 언제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