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 앞으로 취재진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신규 입사자에게 주식 보상을 제공해 입사 즉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인재 확보 경쟁이 격화하면서 보상을 통해 인재를 잡아두려는 목적이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스톡옵션 행사에 필요한 의무 재직기간 제도인 '베스팅 클리프(vesting cliff)'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4월 재직기간 조건을 업계 표준인 12개월에서 6개월로 한 차례 단축했는데 불과 8개월 만에 해당 조건을 완전히 없앤 것이다.


WSJ는 오픈AI의 이같은 결정이 거대 기술기업 간 AI 확보 경쟁이 극에 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WSJ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매출액 추정치의 절반 가량인 60억달러(약 8조8600억원)를 주식 보상으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업계 전반에서도 인재 확보를 위한 공격적 보상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구글·앤트로픽 등 주요 기업도 최고 수준의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에게 1억달러(약 1478억원)를 상회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 역시 올해 베스팅 클리프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며 인재 영입에 나섰다. WSJ은 재직기간 조건 단축 이후 해당 기업의 채용 수락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시모 CEO는 "이번 정책 변경은 신규 직원들이 주식 보상을 받기 전에 해고될 수 있다는 두려움 없이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