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ADEL-Y01 기술이전 설명회'에서 밝힌 포부다. 윤 대표는 앞으로 오스코텍이 내성 항암제와 섬유화 분야에서도 추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오스코텍은 최근 아델과 공동 연구개발한 타우 단백질 타깃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을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총계약 규모는 최대 10억4000만달러(약 1조5300억원)다. 오스코텍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선급금 553억원을 받게 됐다. 향후 상황에 따라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과 로열티(기술경상료)도 수령 가능하다.
오스코텍이 ADEL-Y01 기술이전 성과를 낸 배경에는 '나비처럼 날다가 벌처럼 쏜다'는 사업전략이 자리한다. 신약개발은 새로운 가설에서 시작해 검증해나가는 과정이다. 다양한 후보물질을 살펴본 뒤 가능성이 큰 물질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오스코텍은 아델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우수성을 조기에 인지한 뒤 대형 제약사도 주저한 투자를 강행하며 성과를 냈다는 게 윤 대표 설명이다.
윤 대표는 "김정근 오스코텍 고문의 과감한 결단으로 대형 제약사들도 투자를 주저하고 외면했던 물질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좋은 선구안, 과감한 도전, 기존에 축적된 역량 등이 어우러져서 이번 경사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기술이전된 ADEL-Y01은 타우 단백질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핵심 병리인자인 아세틸 타우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항체다.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창업한 아델에 의해 개발됐다. 오스코텍은 2020년 10월 후보물질 단계에서 아델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전임상 및 임상개발을 맡아 후보물질을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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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성과 '정조준'… 내성 항암제 및 섬유화 성과 노린다━
내성 항암제와 섬유화 외에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갈 것이란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항체, 펩타이드, 신규 모달리티(치료법)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는 만큼 단독 개발보다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M&A(인수·합병)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는 "저희 프로그램은 대부분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신약)"라며 "좋은 가설과 그 가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갖추면 임상 전에도 기술이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성 항암제 다음도 준비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2~3년 사이에 어떤 사업을 새롭게 할 것인지, 어느 영역으로 들어갈 것인지 등을 준비하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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