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을 마친 후 FA를 선언한 선수는 총 21명, 그중 불펜 투수는 7명이다. 아직 도장을 찍지 못한 선수는 김범수와 조상우(KIA타이거즈), 김상수(롯데 자이언츠)뿐이다. 이중 김범수와 조상우는 현재 원소속팀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범수는 평가하기 가장 애매한 선수 중 하나다. 올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73경기 2승 1패 6홀드 ERA 2.25으로 불펜 FA 최대어다. 올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1.33으로 '52억팔' 이영하(0.90)보다 높다.
김태훈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 이영하는 과거 2년 동안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경험이 있어 선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김범수는 201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3점대 이하 ERA를 기록했다. 사실상 이제 겨우 1년 반짝한 선수다.
FA는 미래 가치를 보고 하는 투자다. 비록 김범수가 김태훈보다 통산 성적에선 부족할지 모르나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안받을 가능성이 높다. 리그에서 찾기 어려운 좌완 강속구 불펜이며 나이도 1995년생으로 젊은 편이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점도 가산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이영하보다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김범수의 계약 규모는 '20억원 이상 52억원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가 노시환과 다년계약을 준비 중이라 처음 제안보다 큰 금액을 오퍼할 가능성도 적다.
FA 제도 특성상 시간은 구단 편이다. 실제로 올시즌 불펜 FA 중에 외부로 이적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이준영(KIA타이거즈)은 3년 12억원,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은 2년 6억원에 잔류했다. 조상우, 김상수도 잔류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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