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세 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끝에 박윤영 후보자를 최종 후보 1인으로 선정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추천위는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 숏리스트 3명 가운데 내부 인사인 박 후보자를 최종 낙점한 것이다.
박 후보자는 1992년 한국통신(현 KT) 입사 후 30년 넘게 재직하며 B2B(기업 간 거래) 전문가로 평가받아왔다. 지난 2020년과 2023년 경선에서도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신 그는 네 번째 도전 만에 대표직에 오르게 됐다. KT 이사회는 그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했다.
박 후보자는 미래사업개발, 글로벌사업 등을 거쳐와 조직 이해도가 높다. 기업부문장 시절 B2B 기반 신사업을 주도하며 클라우드·AI·IDC(인터넷데이터센터) 복합 전략을 추진해왔다. 2018년 국가 재난망 사업 수주를 이끌어 품질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는 성과를 냈으며 이후 현대중공업·삼성서울병원 등과 잇달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020년부터 기업 부문을 맡아 KT의 B2B 사업을 총괄했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박 후보자를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경우 박 후보자는 3년간 KT를 이끌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주주총회 전까지 구체적인 행보를 공개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 후보자 부임 후 KT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무단 소액 결제와 해킹 사태로 무너진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DX 사업 강화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정부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정예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만큼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AICT(AI+ITC)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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