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172홈런에 빛나는 거포 윌슨 콘트레라스를 영입했다. 사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한 콘트레라스. /사진=로이터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가 투수 유망주 세 명을 내주고 윌슨 콘트레라스를 영입했다.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스턴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우완투수 헌터 도빈슨, 요이커 파카도, 블레이크 아이다를 내주고 콘트레라스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콘트레라스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데뷔한 콘트레라스는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등에서 활약한 강타자다. MLB 통산 타율 0.258 172홈런 5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1을 기록했다.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다. 세인트루이스는 2023년 골든글러브 9회에 빛나는 야디에르 몰리나가 은퇴하자 자유계약선수(FA)였던 콘트레라스를 5년 8750만달러(약 1294억원)에 데려왔다. 하지만 콘트레라스는 볼배합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고 포수보다 지명타자로 많이 기용됐다. 지난해 포수로 다시 자리 잡는 듯 했으나 경기 중 상대 선수의 배트를 맞아 왼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후 다시 불안해졌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콘트레라스를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1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켰다. 그 결과 올 시즌 135경기에 출전한 콘트레라스는 타율 0.257 20홈런 80타점 OPS 0.791을 기록했다. 특히 풀타임 첫해라곤 믿을 수 없는 준수한 수비 능력도 보여줬다.

타선 보강을 원했던 보스턴은 유망주 세 명을 내주며 콘트라레스를 품었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까지 라파엘 데버스, 알렉스 브레그먼 등 강타자들을 다수 보유했다. 그러나 구단과 불화를 겪은 데버스가 시즌 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 브레그먼이 FA가 되면서 타선이 헐거워졌다. 주전 1루수였던 트리스턴 카사스도 두 시즌 동안 부상이 겹치며 92경기 출전에 그쳤다.


보스턴은 FA 내야수 보 비솃,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루수 케텔 마르테 트레이드에도 강한 관심을 보인다. 내부 FA인 브레그먼 잔류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