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웅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황재윤 기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웅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간이 교육을 바꾸고 교육이 경북의 미래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교육의 질은 제도나 교과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 공간 자체가 교육의 철학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화 시대의 관리 중심 학교 시설로는 인공지능(AI)·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며 "경북교육이 '환경이 교육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을 키운다'는 신념 아래 장기적 비전을 갖고 '공간 르네상스'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대표 성과로 노후 학교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꼽았다. 경북교육청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9000억원을 투입해 도내 180개 노후 학교를 미래형 학습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으며 임대형 민자사업 방식을 도입해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업 속도를 높였다. 현재까지 86개 학교가 공사를 완료했고 38개 학교가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모든 학교를 차질 없이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확장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 교육감은 "포항과 경주, 구미 등 신도시 지역에 총 3014억원을 투입해 2026년 3월 6개 학교가 개교한다"며 "안전한 통학 환경과 최첨단 시설을 동시에 갖춘 학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 지역에 대해서는 "통폐합이 아니라 거점형 중심 학교로 전환해 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김천 지역 학교 재편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학교 내부 공간 혁신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교육감은 "경북형 온자람공간, 놀이중심 공간 재구조화,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통해 획일적인 교실과 복도를 배움·놀이·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자기주도 학습센터에 대해 "사교육 없이도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공교육이 책임을 다하는 모델"이라며 "학습 코디네이터 상주, 화상 지도와 상담까지 전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임 교육감은 "미래형 학교 공간은 아이들의 배움 방식을 바꾸고,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교육시설 인프라의 세계 표준을 완성해 경북의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