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일라이 릴리와 총 3조8072억원 규모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소식을 알렸다. 릴리가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복수의 비공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도록 권리를 넘기는 게 핵심이다. 계약은 계약금 585억원과 기타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3조7487억원으로 구성됐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료)는 별도로 지급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영국 GSK와 총 4조1104억원 규모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릴리 계약 건을 포함해 총 8조원 규모에 달하는 기술이전에 성공한 것. GSK는 해당 계약으로 그랩바디-B를 적용한 복수의 신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 1481억원, 기타 마일스톤 3조9623억원, 매출에 따른 로열티 등을 수령할 수 있다.
릴리와 GSK가 관심 가진 그랩바디-B는 항체의 BBB 투과를 도와 약물 전달력을 높인 기술이다. BBB는 이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뇌를 보호하는 장벽을 의미한다. 약물 진입도 막는다는 점에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를 BBB 극복 방안으로 여기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성과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 기술인 이중항체 ADC도 개발하고 있다. 이중항체 ADC는 단일항체 ADC보다 강력한 종양 억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분야 핵심 파이프라인인 ABL206·209는 내년 중반쯤부터 임상 1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임상은 에이비엘바이오 미국 자회사 네옥 바이오가 담당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ADC 플랫폼과 필드를 주도하는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신규 및 듀얼 페이로드에 대한 니즈가 커진 상황에서 회사 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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