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증권이 두산에 대해 SK실트론 인수 자금 우려를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제공=두산
DS증권이 두산에 대해 SK실트론 인수 자금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 주가는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도 150만원을 유지했다.
23일 두산에 따르면 회사는 두산로보틱스 지분 1170만주를 담보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총 9477억원 규모다. 두산의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율은 68%에서 50%로 낮아진다. 회사는 향후 추가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공시했다.

김수현 DS증권 연구원은 이 조달을 통해 두산이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인수 자금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조달 자금과 두산이 보유한 기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2700억원을 합산할 경우 가용 금액은 2조1600억원"이라며 "향후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의 인수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언론에 보도된 SK실트론의 기업 가치 5조원에서 순차입금 약 2조5000억원을 차감하면 기업의 지분 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약 2조5000억원에서 3조원 수준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김수현 연구원은 "이 중 70.6% 지분을 취득 시 실제 인수금액은 약 2조원 초반"이라며 "이번 계약은 그간 제기됐던 두산의 자사주 활용이나 유상증자 가능성 등 자금 조달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두산이 SK실트론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튼튼한 수익 구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SK실트론 고객사 비중은 삼성전자가 27.7% SK하이닉스가 26.5%로 글로벌 최상위 메모리 업체가 중심" 이라며 "반도체 업황 둔화 국면에서도 연간 6000억원 이상의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SK실트론은 단기 업황에 이익이 급변하지 않고 고정된 고객과 반복 수요를 가지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30% 이상의 높은 EBITDA 마진을 유지하고 있어 두산에게 매력적"이라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구미와 미국 미시간주의 SiC(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공장에 3조원 넘는 규모로 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다. 김수현 연구원은 "구미는 2027년 전후로 최대 생산능력을 2배로, 미시간은 10배 이상으로 확대 예정"이라며 "EBITDA는 현재 6000억원 규모에서 1조원 이상으로 레벨업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이어 "SiC 웨이퍼는 높은 ASP(평균 판매 가격)와 마진 구조로 큰 폭의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SK실트론을 인수한다면 두산도 수혜가 예상되기에 목표주가 150만원을 유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