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GSK와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소재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은 2억8000만달러(약 4136억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대 등 추가 투자도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공장 인수 소식과 함께 대규모 수주 내용도 공시했다.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1조22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 3건을 체결한 것. 해당 수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누적 수주 금액 6조819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이 6조원을 넘긴 건 창립 이래 최초다.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인 미국 생물보안법이 발효된 점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해당 법안으로 중국에 의존하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한국과 미국으로 이원화된 생산시설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체 공급자로 부각할 전망이다.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겹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 리포트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220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가(172만원)에서 27.9%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GSK 공장 인수를 통한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삼성증권은 평가했다.
서근희·신수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일시적으로 정체했던 수주잔고는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보 및 생물보안법 수혜로 올 4분기부터 가파른 회복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5공장 및 이후 가동 예정인 공장 가동률을 예상보다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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