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 25일 발표한 고객정보 유출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두고 제기된 '셀프 조사' 의혹을 반박했다. 사진은 쿠팡이 직접 회수해 정부에 보고·제출했다고 밝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사용된 물품. /사진=쿠팡
쿠팡이 지난 25일 발표한 고객정보 유출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두고 제기된 '셀프 조사' 의혹을 반박하며 조사 일지와 범행에 사용된 노트북 사진 등을 공개했다. 유출자 추적부터 장비 회수, 결과 발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독단적 행동이 아닌 정부의 지시와 협의 하에 진행된 '공조'였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라, 몇 주간에 걸쳐 매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했다는 잘못된 주장이 계속 제기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배경을 전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1일 정부와 만나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한 쿠팡은 2일 유출 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공문을 받았다. 이후 몇 주 동안 거의 매일 정부와 협력해 유출자를 추적, 접촉하며 소통해왔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완전한 자백을 받아내고 유출에 사용된 모든 기기를 회수했으며, 유출 고객 정보에 대한 중요한 사실도 확보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정보 유출자로부터 알게 된 새로운 사실, 진술서, 장비 등을 받은 즉시 정부에 제출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9일 정부는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쿠팡은 정부와 협력해 유출자와의 소통 방향과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고 전했다. 이후 14일 정보 유출자를 처음 만났으며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고, 16일에는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정보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 드라이브를 1차 회수해 정부에 보고 및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쿠팡 측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정부에 제출한 즉시 정부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당시 정부는 쿠팡에 정보 유출자로부터 추가 기기를 회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18일 인근 하천에서 유출자의 맥북에어 노트북을 회수했고 정부 지시에 따라 포렌식 팀을 투입, 물증을 확보하고 증거를 문서에 기록한 즉시 노트북을 정부에 인계했다. 21일 정부는 쿠팡이 하드 드라이브, 노트북, 그리고 세 건의 진술서(지문 날인 포함)를 경찰에 제출하도록 허가했다. 23일에는 정부 요청에 따라 정부와의 협력 사항을 포함, 조사 세부 내용에 대해 추가 브리핑을 실시했고 25일 쿠팡 고객들에게 조사 진행 상황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쿠팡 측은 "정부 기관과 국회, 그리고 일부 언론으로부터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억울한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과정의 기밀을 유지하고 세부 조사사항에 대해 공개하지 말라는 정부의 지시를 철저히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