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이 모씨가 특검팀에 소환됐다. 사진은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이모씨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에게 전당대회 당선을 대가로 로저비비에 가방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가 특검팀에 소환됐다.
김 의원 배우자 이 모씨는 27일 오전 9시 25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 씨는 '김 여사에게 가방을 왜 전달했나', '여전히 대가성을 부인하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씨를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이 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달 22일엔 같은 혐의로 김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선된 것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통일교는 신도 2400명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 대표로 지지하려 했다. 권 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으로 지원 대상을 바꿨고 김 의원의 아내인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달 6일 김 여사의 주거지에서 로저비비에 가방 2개를 압수했고 이 씨의 이름이 적힌 구매 이력서 등을 토대로 가방 가격을 특정했다. 현장에선 이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감사 카드도 발견됐다.

김 의원 측은 이 씨가 가방을 선물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한 청탁이 아닌 '예의 차원의 선물'이었다고 주장했다.

오는 28일 수사 기간 종료를 앞둔 특검팀은 가방의 전달 시기와 구체적인 청탁 정황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