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태순)는 2024년 2월부터 '의료용 마약 전문 수사팀'을 편성해 집중 단속한 결과로 올해 총 41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24명이 기소됐으며, 이 중 6명은 구속기소됐다. 사회 복귀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13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4명은 기소중지를 결정했다.
입건 대상 중 의사 3명, 약사 1명, 유통사범 17명, 투약사범 20명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 프로야구선수 졸피뎀 투약 사건, 재계·연예계 유명인 프로포폴 투약 사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사례가 잇따르자, 전문 수사팀을 편성해 대응해 왔다.
의사 A씨는 3년간 환자 62명에게 미용 시술을 빙자해 989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반복 투약했고 8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의사 B씨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ADHD 치료제)와 펜디메트라진(다이어트약) 등 마약류 2만여 정을 타인 명의로 처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사 C씨는 프로포폴을 중독자 진료기록부를 조작하고, 투약 후 정신을 잃은 여성 피해자를 간음한 혐의도 받는다.
한 의약품 도매업자는 가짜 피부과 의원을 차리고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 에토미데이트를 수출로 위장해 빼돌리고, 의료 장비 없이 출장 주사 투여 방식을 사용해 8개월간 약 10억 원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 범죄를 엄단하는 동시에 오남용 투약자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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