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45년 8월15일 광복 후 강제징용된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일본 수송선이 폭발해 희생된 조선인이 3542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유족의 사진과 구술 기록을 담은 정부 차원 첫 공식 추모 전시 '귀환' 개막식이 열린 지난 8월11일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강제동원 유가족 5명이 전시장 입구에 자신의 사진을 직접 게시하는 참여형 퍼포먼스를 한 모습. /사진=뉴시스
1945년 8월15일 광복 후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일본 수송선이 폭발해 희생된 조선인이 3542명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유족 확인과 검증 작업을 거쳐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대회의실에서 우키시마호 관련 유족·단체 등을 대상으로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1945년 8월24일 강제 징용됐다가 귀국하려는 조선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항 앞바다에서 폭발·침몰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행안부는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던 총 75종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일본 정부로부터 받아 명부에 기재된 승선자와 사망자 수를 1년여 동안 분석했다. 이번 보고회에서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행안부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명부를 분석한 결과 승선자는 총 3542명, 이 중 사망자는 52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과거 발표한 수치(승선자 3735명·사망자 524명)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행안부는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우키시마호 침몰 사고 직후 강제 동원 피해자들이 근무하고 있었던 여러 작업장별로 승선자 명단을 작성해 취합한 후 다시 관계기관이 필사하면서 중복·오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행안부는 명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인 가족이 승선자 명부에 기재됐는지 확인을 요청하는 유가족에게 해당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분석 결과와 과거 피해 사실 조사자료, 제적부 등 정부 자료를 비교·검토하는 검증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새롭게 파악된 피해자에 대해 위로금 지급 등의 지원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