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BMW 차세대 전기차 뚫었다…'엑시노스 오토' 공급

삼성전자가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BMW의 전동화 플랫폼 전환을 알리는 첫 모델인 '뉴 iX3'에 자사의 프리미엄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한다.사진은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BMW의 차세대 모빌리티 파트너로 낙점됐다. 삼성전자는 BMW의 전동화 플랫폼 전환을 알리는 첫 모델인 '뉴 iX3'에 자사의 프리미엄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미래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분야에서 주요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자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720을 BMW의 신형 뉴 iX3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BMW는 올해 9월 뉴 iX3를 공개하며 기존 대비 20배 높은 처리 성능을 갖춘 4개의 고성능 컴퓨터, 이른바 '슈퍼 두뇌'를 탑재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자동차 업계에서는 뉴 iX3의 오디오·비디오 처리 능력을 포함한 IVI 성능에 대해 호평이 이어졌다.

BMW 뉴 iX3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가 적용되는 첫번째 양산형 모델이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국내 시장에는 내년 하반기(7~12월)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뉴 iX3를 시작으로 향후 BMW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은 물론 내연기관차 모델에도 엑시노스 오토 칩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7시리즈 모델에는 5나노미터(㎚·1㎚=10억분의 1미터) 공정 기반의 최신 제품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차량용 IVI 프로세서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화질 멀티미디어 재생과 고사양 게임 구동 등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9년과 2021년 아우디와 폭스바겐에 엑시노스 오토 칩을 공급한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주력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