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의 주가가 30일 하락세다. 사진은 엘앤에프 연구소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엘앤에프
엘앤에프가 테슬라와 맺었던 3조8347억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973만원 수준으로 정정한 영향에 주가가 하락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6분 기준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8800원(8.33%) 내린 9만6800원에 거래된다.

엘앤에프는 지난 29일 장 마감 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체결한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의 계약금액이 3조 8347억원에서 973만 316원으로 감액됐다고 공시했다. 공시 직후 엘앤에프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11%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엘앤에프는 설명자료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 변화 속에서 일정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며 "당사의 주력 제품인 NCMA95 하이니켈 제품의 출하 및 고객 공급에는 어떠한 변동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금액 감액은 테슬라의 공급망 및 생산 전략 변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북미 전기차(EV) 수요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꺾이면서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양산 속도와 규모를 전면 재검토하게 된 것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초 계획된 4680 배터리 프로젝트의 구조나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계약을 유지하기보다는 일단 종결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로운 프로젝트 단위로 논의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최근 해당 계약을 통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테슬라의 4680 폼팩터 전환 및 하이니켈·단결정 양극재 도입 전략 자체가 수정된 것은 아니다"며 "테슬라의 장기 로드맵이 기술적 해결과 수요 등 문제로 지연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