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13일 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 원내대표는 선출 200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난 며칠간 많은 생각을 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되고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선 안 된다고 믿어왔기에 끝까지 저 자신에게도 묻고 또 물었다.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면서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며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박대준 쿠팡 전 대표와의 국정감사 전 고가 오찬 의혹 ▲배우자의 지역구 구의원 업무 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국정원 근무 중인 장남의 업무 지원 의혹 ▲대한항공이 제공한 16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및 며느리·손자 의전 의혹 ▲차남의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 지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9일에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보좌관을 통해 시의원에 출마하려 한 김경 후보(현 서울시의원) 측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대화하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모두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업무방해 혐의로, 강 의원은 특가뇌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김 원내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은 조만간 원내대표 선거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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