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 고객 위약금 면제 ▲콘텐츠 할인 혜택 ▲정보보호 강화 등 고객 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14일간 이동통신서비스 해지를 원하는 고객 전원에게 위약금을 면제한다. 2024년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위약금 조회 서비스는 30일 오후 4시 30분부터 KT 홈페이지와 전국 KT 매장을 통해 제공된다. 오후 5시부터는 고객 대상 '보답 프로그램' 안내 문자 발송이 시작된다. 환급 신청은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미신청 고객에 대해서는 3회에 걸쳐 개별 문자 안내가 이뤄진다.
환급은 해지 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2025년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해지한 고객은 1월 22일과 2월 5일, 2026년 1월 1일부터 1월 13일까지 해지한 고객은 2월 19일에 각각 환급받는다.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은 소급 적용 기간에 대해 "연말 연시를 고려해서 기간을 여유롭게 책정했다"며 "많은 고객을 포함하기 위해 경찰 최초 통보일인 9월 1일을 기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KT는 위약금 면제 외에도 6개월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전 고객에게 매달 1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로밍 데이터 50%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OTT 서비스 2종 중 1개를 선택해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으며 커피·영화·베이커리 등 제휴 매장에서 멤버십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멤버십 할인 이용 고객이 월평균 380만명, OTT 이용 고객이 208만명 수준임을 고려해 4500억원 내외 규모로 책정됐다.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은 "보답 프로그램은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풍성한 혜택으로 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바쁜 일상에서 잊지 않도록 프로그램 안내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누락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해킹 사고 이후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차단▲서버 정밀 검사 ▲유심 무상 교체와 이상 징후 24시간 모니터링 긴급 보완 조치를 시행했다. 현재 정보보안혁신TF는 6주 차 일정에 돌입했으며 전사 임직원 60여명이 6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 중이다.
박민우 KT 정보보안혁신TF장은 "전체 조직 체계에서 IT·네트워크 등 분산된 분야로 마스터플랜이 나오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경영진과 합의해 TF 구성을 마쳤다"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중장기 계획으로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모든 접속을 신뢰하지 않고 매번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정기 점검 및 모의 해킹을 상시화한다.
박 TF장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기술적 실수나 일부 장비의 문제로 보고 있지 않는다"며 "KT 전체 보안 관리를 기본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보안을 회사 운영의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으로 삼고 통신 인프라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16 등 종단간 암호화가 안 되는 기종에 대한 문제에 대한 지적에 손정엽 디바이스사업본부장은 "현재 기준으로 아이폰 16은 종단간암호화가 적용돼있다"며 "직구 단말은 단말 자체에서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점이 존재한다. 네트워크 방면에서 차단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영섭 KT 대표도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고객 정보 보호를 회사의 명운이 달린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고객 만족을 지키는 것이 KT의 존재 이유임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새롭게 태어날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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