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얼짱’들은 인터넷에서 먼저 알려진다. 얼짱들의 사진이 인터넷 미니홈피와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게 되면, 이들은 정식으로 데뷔한 연예인이 아니지만 청소년들에게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이경미씨. 아직 앳된 얼굴의 새내기이지만, 그녀는 수백 개가 넘는 얼짱 카페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와 규모를 자랑하는 원조 얼짱 카페 ‘오대 얼짱’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얼짱 열풍의 시작은 ‘오대 얼짱’ 카페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대 얼짱’은 외모가 예쁘거나 멋있는 학생들 5명을 소개하고 그들을 데뷔시키는 일을 하고있다.현재는 2기 다섯 명이 선발되어있으며, 곧 3기를 뽑을 예정이다.
이경미씨가 얼짱카페를 만들게 된 계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처음엔 재미삼아 인터넷에 떠도는 얼굴이 예쁜 언니들의 사진을 모아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아이템이 신선했는지 많이들 신기해하시고 매스컴에도 많이 소개되어서 카페가 많이 유명해졌습니다.” 이렇게 재미삼아 시작한 카페였지만, 의외로 파장은 컸다.
처음 1기로 선출된 구혜선, 박한별양이 네티즌들의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정식으로 데뷔하게 된 것. 구혜선양은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면서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받고있고, sbs ‘서동요’로 사극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박한별양은 ‘여고괴담 3번째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뿐 아니라 스크린에서까지 사랑받게 되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40만 명 정도의 회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점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얼짱을 선발하는 일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고, 1기들이 데뷔에 성공해서 부담이 크다고 한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된 점은 무엇보다 자신이 추천한 얼짱들이 연예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때이다. 그들이 데뷔에 성공을 하고나서도 잊지 않고 고맙다는 전화를 걸어올 때면 힘든 일들도 잊혀진다. 또한 자신의 또래 친구들이 연예인이라는 꿈을 이루는데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야무지게 말한다.
그렇다면 이경미씨가 생각하는 얼짱이란 어떤 것일까. 이경미씨는 얼짱은 얼굴만 예쁜 사람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얼짱을 선발할 때도 각자 다른 이미지의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 큰 눈, 오뚝한 코, 하얀 피부 등 비슷비슷하게 생긴 얼굴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을 찾고 그것에 자신감을 가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얼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얼짱’이란 것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다. 자신이 만나본 얼짱들은 대부분 자신의 꿈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인데, 외모가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얼굴만 믿고 나온다’라는 비난을 받을 때가 가장 속상하다고 한다. 그들은 어린나이에도 일찍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성공하기 어려운 연예계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인정받은 사람들인데, 좀 더 편견을 버리고 얼짱들을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것이 이경미씨의 바람이다.
이경미씨는 엔터테이먼트계의 ceo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카페를 더욱 열심히 운영하면서 재능과 끼가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자신의 전공인 경영학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그 무한한 가능성으로 장차 대한민국의 연예계를 책임지는 ‘황금의 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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