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급인가요?"

i40 살룬 가솔린 모델 시승을 하면서 주변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배기량으로는 쏘나타와 동급이다. 전장과 전폭은 오히려 8cm와 2cm 짧다.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i40 살룬이 약간 높다.


기본 옵션으로 보면 그랜저와 비슷하다. 쏘나타에는 없지만 그랜저에 적용되는 기본 옵션을 살펴보면 스마트키, 가죽스티어링 휠, 무릎보호 에어백, 오토라이트 컨트롤, 전방감지센서 등이 있다. 오히려 그랜저에 없지만 i40 살룬에 있는 옵션도 있다. 뒷좌석 접이식 시트나 ECM(후방 차량의 전조등에 대한 반사율을 낮추는 기능) 룸미러, 이모빌라이저(스마트키가 차량 내부에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 장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은 그랜저에 지원되지 않거나 선택 사양이지만 i40에서 기본으로 장착된 옵션이다.

하지만 배기량이 다르다. 그랜저의 최소 배기량은 2400cc다. 배기량에 따른 힘도 i40에 비해 월등하다.


 
기본가격으로는 쏘나타보다 한단계 위다. i40 가솔린 모델의 출고가격은 2525만원.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에 비해 약 500만원 비싸다. 그랜저 HG 240 럭셔리 모델과 비교하면 약 500만원 싸다. 쏘나타와 그랜저의 중간 시장을 공략한 차량임이 가격에서 입증된다.
비슷한 가격대는 렉스턴, 로디우스, 캡티바 등이 있다. 쌍용차의 2011년형 슈퍼 렉스턴보다 약간 비싸고 2011년형 로디우스보다 약간 싸다. 쉐보레 캡티바에 비해서도 약 30만원 싼 수준이다. 렉스턴은 2.0 디젤이고 로디우스는 2.7 디젤이다. 캡티바는 2.2 디젤 모델이다. 통상 가솔린 모델이 조금 더 싼 점을 고려하면 i40 살룬의 가격을 짐작할 수 있다. 같은 가솔린 모델 중에는 2011년형 뉴 QM5 2.5와 토요타 코롤라 1.8이 포진해 있다.
 
◆스포티하고 세련된 외관 눈길


'한 신경 쓰셨구나.' 배우 김정은은 i40 살룬의 디자인을 보고 이렇게 평가했다. 상큼하면서도 세련되고 알찬 느낌이라는 것이 김씨의 i40 살룬에 대한 평가다. 현대차는 최근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i40 살룬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시승기도 연재한다. 현대차는 배우, 가수, 아나운서 등 10인의 각 분야 유명인사에게 시승을 부탁해 놓은 상태다.

i40 살룬은 왜건 형태의 i40와 달리 세단 타입 모델이다. 얼핏 보면 눈에 익숙한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곳곳에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쏘나타의 전면부가 날개형 그릴을 선택했다면 i40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전면부 헥사그릴을 적용했다. 아반떼나 벨로스터의 전면부와 오히려 닮았다. 대신 헤드램프 부분이 더욱 강조됐다. 헤드램프는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 한 '이글아이' 컨셉트를 적용했다. 동급에서 처음으로 LED 주간 전조등이 지팡이 모양으로 헤드램프를 휘감는다.

후면은 기존 i40과 달리 세단형이지만 쏘나타에 비해 꼬리가 올라간 형태로 보다 역동성이 느껴진다. 측면의 벨트라인은 현대차의 디자인에 맞게 직선으로 솟구쳐 세련미를 보탰다.
 

 
◆부드러운 핸들링과 단단한 서스펜션
스티어링 휠을 잡고 첫 5분은 무른 느낌 때문에 상당히 어색했다. 그간 단단하게 세팅된 휠에 익숙했던 탓이다. 최근 시승한 제네시스 쿠페나 인피니티 G25의 핸들링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속도를 높이자 걱정은 기우가 됐다. 단단하지는 않지만 수용할 만큼 부드럽다. 엔진의 힘은 핸들링에 맞춰진 듯하다. 묵직한 힘이 부드러운 핸들링을 상쇄시킨다. 차량의 안정성을 제어하는 서스펜션도 생각보다 단단하다. 때문에 노면의 충격이 다소 불편하지만 요철이 없는 곳에서의 고속 주행은 든든하기만 하다.

GDI엔진의 힘은 2.0에 걸맞다. 뛰어난 반응력과 강한 추진력은 없지만 그렇다고 답답하진 않다. 대신 고속 주행을 유지하는데 부담스러움이 없다.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시속 160km 근방에서도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관심은 디젤 모델에 맞춰져 있다. 국산 중형차 중 유일한 디젤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젤 모델과 달리 가솔린 모델에는 스포츠 모드 변환이 가능하다. 이콘모드나 일반 주행모드와 달리 스포츠 모드에서 부족했던 추진력이 느껴졌다.

◆고속도로 주행 평균 연비 11.5km/l

운전석 전면부 계기판에는 연비운전을 확인시켜주는 순간연비 게이지가 있다. 운전자가 연비운전을 할 수 있게끔 보여주는 도구다. 운전 중 자신의 운전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연비 게이지가 낮으면 자연스레 탄력주행을 유도하도록 만들었다.

디젤 모델의 공인연비가 18.0km/l인 반면 가솔린 모델의 경우 13.1km/l로 조금 떨어진다. 쏘나타(14.7km/l)나 K5(14.0km/l)에 비해서도 낮은 연비다. 고속도로 위주와 국도를 오가는 750km를 주행한 결과 실제 평균 연비는 11.5km/l를 기록했다. 2대8 비율로 고속주행과 정속주행을 겸한 수치다.

스포츠모드에서의 연비는 10.4km/l를 보였다. 때로는 한 자리수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약 10km를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가 조금 높아졌다. 스포츠모드에서 급격한 연비 효율성 감소를 보이는 다른 차량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