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관절은 다른 관절과 달리 운동 범위가 넓어 모든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는데 이런 자유로운 운동범위가 일어나려면, 관절막이 한쪽 방향으로 늘어날 때 반대편은 접혀져야지만 가능하다.
어깨의 관절막은 평소 주름과 막으로 접혀져 있는 부분이 많은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다음 접힌 부분의 염증과 유착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여 순차적으로 유착이 진행된다.
6개월이 지나 운동범위가 50% 이상 감소하는 전형적인 오십견은 단순 진찰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한두 방향으로만 조금 감소된 운동범위를 갖는 초기 오십견과 다른 어깨 질환을 어떻게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흔히 오십견에 대해 오해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 때문이다. 오십견을 이미 앓은 적이 있는 환자들로부터 모든 방향으로의 운동범위가 50% 이상 감소되어야만 오십견이라는 이야기를 흔히 들어 보았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오십견의 진단 기준이고 전형적인 오십견의 증상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서는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초기 오십견의 시기를 놓치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모든 방향으로 50% 감소되었다는 것은 관절막 전체에 염증이 번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개 이렇게 되기까지 약 6개월가량이 소요되어 이미 두꺼워지고 심해진 관절막의 염증조직은 다시 정상화되기까지 더 오랜 치료기간과 힘든 치료방법을 요하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초기 오십견에 대한 정확한 진단법이 없었으나 최근에는 관절초음파를 이용하여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 오십견의 경우 위와 같은 소견이 없으면서 초음파상 운동 범위의 감소가 보일 때 보다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오십견과 감별해야 하는 대부분의 질환들 역시 관절초음파상으로 명확히 진단할 수 있다.
오십견은 주사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먼저 프롤로 인대강화 주사의 경우에는 인체에 무해한 삼투압이 높은 액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주사액을 굳어진 관절막 부위에 정확하게 주사하여 국소적인 염증반응을 일으켜 인대와 힘줄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6~8회 치료로 완치된다.
또한 미세한 주사 바늘을 이용하여 굳어진 관절막의 유착을 풀어주고, 초음파 영상을 통해 염증 제거 약물을 관절막에 직접 뿌려주는 유착박리주사(FIMS)치료는 4~6주 정도면 완치된다.
하지만 이미 외상 후 방치 된 시간이 길어 관절막이 매우 단단하게 굳어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굳어버린 관절막을 절제하는 수술 방법을 통해야 한다. 절제술이라 해도 0.5cm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경을 삽입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작고 빠른 시간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위의 치료와 더불어 오십견의 원인과 병태생리에 맞게 개발된 재활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흔히 하듯이 어깨를 빙빙 돌리는 등의 방법은 오히려 염증이 생긴 관절막에 이차적 손상을 주어 오십견의 악화를 유발하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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