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유럽선사와 맺은 LNG FPSO 4척 수주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2조5925억원이다. 회사측은 그간 선주사가 공사재개 의사를 보이지 않아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이날 오후2시36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대비 2.60% 내린 3만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에 대해 한 목소리로 주가와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본 건은 계약상의 납기일정이 2011년 6월30일~2012년 3월31일로 이미 1년 이상 지연, 통계기관인 클락슨(Clarkson)의 수주잔고에도 빠진 오래된 소식(Old Issue)"이라며 "잔여 대금환수 여부에 대한 양사 간의 소송이 예상되나, 삼성중공업의 승소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계약 주체 중 일방의 과실로 인해 계약 취소가 발생했고 발주처의 자금 이슈를 해소키 위해 삼성중공업이 계약기간도 합의 연장했기 때문"이라며 "본 건은 삼성중공업의 생산 계획에서 이미 제외된 공사이고, 작업에 소요된 자금은 기 수령한 4억9500만달러로 충분히 회수가 가능하므로,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이번 취소된 수주건은 발주사가 투입할 가스전을 확보하지 않은 채 발주한 투기성 발주였다"면서 "수년간 양사간에 이어져온 선수금에 대해 공방이 외신 등 언론을 통해 드러난 상황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단언했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약해지 규모가 크고, 아이템이 최근 각광 받고 있는 LNG-FPSO라는 측면에서 다소 신경이 쓰이는 뉴스이기는 하나 이미 계약의 정상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컨센선스였던 만큼 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3~4월 중 예상되는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 수주와 상반기 중 입찰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는 호주 우드사이드(Woodside) 등 신규프로젝트 성과에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 해지는 삼성중공업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업계 전반의 펀더멘털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조선업 펀더멘털은 견조한 것으로 판단되며, 해양설비시장의 호황 및 글로벌 해운사들의 재무상태 개선 등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의 신규 수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2013년 해양설비 수주 모멘텀 호조 기대로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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