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미국은 1971년 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포기했다. 과다한 연구개발비와 각종 제한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짐작대로 1976년 시작된 콩코드 여객기 운항은 2003년에 이르러 결국 문을 닫았다. 미국과 같은 문제 때문이었다. 흔히 '매몰비용의 함정'을 이야기 할 때 등장하는 사례다.
머니위크 273호 스페셜리포트 <용산쇼크 후폭풍-용산 프로젝트, 무엇이 문제인가> 중 <용산 '희망 불씨' 살렸지만… 곳곳이 '지뢰밭'> 기사의 반응은 콩코드 여객기 사례를 떠오르게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죽은 자식 고추만지기'와 같은 결론, 달리 이야기하면 '그래봤자 헛일'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손해가 아깝다고 물 타기 하려다간 골로 간다. (이노님)
▶가래로 막을 거 트랙터로 막지 말고 도심 한복판에 우리도 공원 하나 가져 보자. (갈대꽃바람소리님)
▶설사하는 사람 X구멍에 1회용 반창고 붙인다고 며칠이나 버티겠습니까? (스미스님)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다른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는 게 누리꾼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들이 사업에 비관적인 이유는 역시 공적자금 투입 우려 때문이다. 공기업 코레일의 그릇된 투자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았다.
▶용산에 희망불씨를 살렸다고 보기보다, 용산이라는 수천의 지뢰밭에 뇌관해체 하나 한 것 아니겠나? 하나 터지면 다 죽는 그런 속수무책의 지뢰밭. 설마 또 나랏돈 가지고? 슬슬 연기 피우는 짓은 그만했으면. (kkang님)
▶만약 코레일이 건설사의 수익보전을 위한다면 가만 안두겠다. 그 투기꾼들을 위해서 혈세를 단 한푼도 써서는 안된다. 개발사가 개발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말게 냅둬라. (실버스님)
기사 내용에 포함됐지만 무엇보다 삼성물산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포기를 두고 말이 많다. 이재에 밝은 삼성이 물러난다는 것만으로도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의 돈에 대한 동물적 감각 때문일까.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전 미리 재난을 감지해 반응하는 동물들의 본능이 연상되는 장면이다.
▶삼성이 발을 뺐다는 건 이미 끝났다는 얘기야. 미련 털고 얼른 나와야 생으로 굶어죽는 걸 면할 수 있을 거야. (팔푼이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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