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하청분회 조직부장 김모씨(37)는 16일 오후 3시5분께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2공장 사내하청분회 천막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김씨는 현재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씨는 사내하청 노조가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던 천막 앞에서 동료들이 보는 가운데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사내하청분회는 최근 기아차 신규채용에 반대하며 사내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었다.
김씨는 최근 기아차의 정규직 채용에 원서를 접수했으나 서류전형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치료 중인 관계로 이 부분이 분신의 주된 이유가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기아차는 최근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세습채용’ 논란 겪고 있던 중 노조원의 분신자살 시도까지 겹치면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광주공장지회에 따르면 최근 기아차지부는 노사협상에서 생산직 직원 신규 채용 때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25년 이상) 직계 자녀 1명에 한해 1차(서류전형)와 2차(면접+시험)에서 각각 가산점을 주는데 합의했다. 1차 때는 정원의 25%를 노조원 자녀로 채우기로 했고 2차는 70%를 차지하는 면접에서 5%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정규직 채용을 원하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공정한 취업 기회를 빼앗고 일자리를 세습하려 한다’며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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