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최대의 소비시장이다. 따라서 중국시장을 공략하지 못하면 글로벌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인들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공략에 성공한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초코파이로 중국인을 사로잡은 오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황제주(주당 100만원대 주식)로 올라섰으며 매일유업, 동원 F&B, 코스맥스, 제로투세븐 등도 중국에서의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들 종목 외에도 중국과 관련된 종목 찾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많이 받는 종목이 있다. 바로 코나아이와 유비벨록스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스마트카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중국의 신용카드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종목이다.

지난 2005년 스마트카드 국가표준을 만든 중국은 2011년부터 스마트카드 보급을 시작했다. 중국은 2015년까지 모든 지불카드를 스마트카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중국의 스마트카드 매출액은 약 90억위안에 달했다. 판매수량도 13.6% 증가하며 기록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중국의 스마트카드 산업은 2011~2015년까지 1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나아이
세계 3위 COS업체 위상 표출

코나아이는 자체기술로 스마트카드 COS(Chip 운영체제)를 개발해 금융카드, 통신카드, 하이패스카드, 전자여권, 전자주민증, 전자보건증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하는 스마트카드 전문개발업체다. 현재 국내 금융IC카드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통신분야 역시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카드 칩 운영체제시장에서도 9.2%로 시장점유율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윤태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마트카드시장의 최근 추이를 감안했을 때 코나아이는 2020년까지 평균 1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유로페이·마스터·비자가 도입한 글로벌 신용카드 스마트카드 마이그레이션(하나의 운영환경으로부터 더 나은 운영환경으로 옮아가는 과정)율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44.9%로 추산되며, 여전히 글로벌 최대시장 중국과 미국이 미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전환사업에 코나아이가 은련카드 등 4개 은행의 공급업체로 지정받아 중국에서의 매출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부터 중국 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중국 매출액은 4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또 올해 중국에서는 지방 주요은행의 스마트카드 도입을 위한 입찰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나아이는 또 신규 성장동력으로 SE(Secure Element), TSM(Trusted Service Management) 사업을 추진 중이다. SE, TSM은 모바일결제(NFC 등)에서 필수적인 보안 솔루션이다.

유진호 애널리스트는 "TSM, SE시장은 전세계에서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으로 코나아이는 최근 기술개발 및 관련 국제인증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국내외 주요 반도체회사,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일부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5월23일 현재 코나아이의 주가는 3만6500원으로 지난 3월 이후 두달 동안 65.53% 상승했다. 이처럼 급등했는데도 아직 투자가 유효할까.

윤태빈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급등했지만 예상실적 기준 PER는 12배 수준"이라며 "올해부터 글로벌 스마트카드 본격적 성장 기대, SI업종 평균이 최근 20배 수준까지 상승한 점, 중국 메이저은행 확보를 통한 M/S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 투자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유비벨록스 가전업체의 NFC 도입에 최고 수혜

유비벨록스는 스마트카드 사업자인 ㈜유비닉스와 모바일 서비스 및 솔루션 사업자인 벨록스소프트㈜가 합병해 탄생한 스마트 IT(스마트폰·스마트카) 및 스마트카드 전문기업이다. 현재 스마트카드사업과 모바일 서비스 매출 비중은 각각 65%와 35%다.

유비벨록스는 지난해 스마트카드사업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감소 및 해외사업 부진으로 관련 매출이 전년대비 130억원가량 감소했다. 유이벨록스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 및 해외 매출성장 전략을 수립, 최근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태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비벨록스의 올해 스마트카드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60% 이상 성장하면서 역사상 최고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매출 증가 및 카드제조사업부 인수를 통한 신규고객 확보를 기반으로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비벨록스는 지난해 말 중국에 진출, 중국 남동지역을 중심으로 3~4개 은행에 카드를 공급 중이다. 현재 발주 대기 및 공급 협의 중인 은행은 13~14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성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으로부터 기대되는 매출은 60억~70억원 내외"라며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신용카드, 특히 스마트카드 발급량 증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유비벨록스는 특히 NFC부문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실적을 내지 못했다.

유비벨록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 분위기로 전환된 것은 중국에서의 스마트카드사업 기대감과 함께 NFC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CES 2013'을 통해 NFC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이 대거 선보이면서 향후 가전업체들의 NFC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벨록스는 NFC관련 기술 및 스마트폰 앱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와 같은 가전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석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무엇보다 스마트카드부문의 호조세가 예상돼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며, NFC시장의 경우 개화가 예상되는 산업인 만큼 장기 성장동력으로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이미 주가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과거 고점대비 주가 하락폭이 큰 만큼 올해는 실적에 상응하는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