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과 관련해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에 따른 손실의 폭이 대한해운의 사례와 유사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과 영향' 보고서를 통해 "STX팬오션에 대한 무담보채권자의 손실은 불가피하다"면서 "손실의 폭은 웅진홀딩스보다는 대한해운의 사례와 유사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웅진홀딩스의 경우 웅진코웨이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채무조정폭이 크지 않았으나 STX팬오션의 경우에는 다르다"면서 "보유선박의 장부가를 기준으로 볼 때 차입금 및 부채에 대한 담보력이 있어 보이지만 청산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이상 보유 선박의 가치는 시장가격이 높다고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0년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한해운의 사례를 놓고 볼 때 사업구성 및 재무구조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손실비율은 웅진홀딩스 사례보다는 대한해운의 사례에 가까운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영향력은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시보다 더 크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홀딩스의 경우 부실 건설계열사 문제에 대해 시장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지주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의외의 상황이었고 STX팬오션의 경우 그룹 전반적인 어려움이 이미 시장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대와 달리 법정관리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회사와 관련된 여건상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놀라운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