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9월 현재 서울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50%대에 불과한 반면 오창산업단지는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 6월 거래된 이안오창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은 1억2500만원. 같은 기간 거래된 매매가는 1억5500만원으로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3000만원에 불과했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80%에 달했다.


◆충북 오창 전세가 비율 무려 '72%'

국민은행 시세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오창산업단지 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608만원과 439만원이다. 비율로는 72.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청원군이 65.1%, 충북이 69.9%, 서울이 57.3%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것이다. 

오창산업단지 내 아파트를 들여다 보면 이 비율은 평균(72.2%)을 웃돈다. 우림필유2차 59㎡의 경우는 80%다. 한라비발디 84㎡의 경우도 72.7%에 달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풍부한 수요를 이유로 든다. 산업단지 내 S공인 대표는 "전세는 물건이 뜨문뜨문 나올 만큼 귀하다"며 "융자가 없는 20평형대 전셋값은 평균 1억4000만원 정도, 30평형대는 1억600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오창산업단지 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은 일반·벤처·외국인기업을 합해 총 150곳에 달한다. 기업체가 있는 만큼 인구 증가도 같은 충청권 보다 높다. 충북도청의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청원군의 인구는 15만4734명으로 월별 인구 증가가 같은 충청북도 내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다. 

◆9월 현재 오창산업단지 아파트, 551건 거래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구매에 나서는 수요가 많다. 지난 1분기 오창산업단지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모두 230건. 그리고 2분기는 276건으로 1분기 보다 20% 정도 늘었다. 

특히 4·1부동산 대책으로 취득세 감면 종료가 있기 전인 지난 6월까지 집중적으로 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서다 보니 거래가 늘었다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 취득세 종료전인 지난 6월 한 달간 거래된 아파트는 총 95건에 달했다. 

3분기 역시 거래가 꾸준하다. 여름 비수기와 추석 연휴를 지났지만 현재까지 거래된 아파트는 총 45건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청원군이 내년 청주시로 통합되는 부분도 호재라고 입을 모은다. M공인 관계자는 "군에서 시로 승격되는 만큼 학교가 늘어나고 교통망도 확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공인 관계자 역시 "오는 9월 아파트 분양을 오창2산업단지 개발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와 청원군은 내년 7월 통합 청주시로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