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학생들이 수능모의고사 시험을 치르고 있다.(사진=박세연 뉴스1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가량 남았다. 수능까지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며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같은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절기일수록 몸의 균형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수험생들의 학업 능률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올바른 자세 및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의자 깊숙이 엉덩이 넣고 앉아야


많은 시간 의자에 앉아있는 수험생들에게 척추와 관절 부위는 취약지대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엉덩이가 아프고 불편해 자연스럽게 본인이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습관적으로 허리를 쭉 빼고 다리를 꼬고 앉거나 양반 다리로 앉는 등의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주고 골반을 변형시킨다. 이때 척추는 신체를 바로 세우려고 하기 때문에 골반이 비틀어지면 올라간 골반 반대쪽으로 척추가 휘어 척추측만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허리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는 엉덩이 끝을 의자에 밀착시키고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 무게를 분산시켜 주거나 등받이에 쿠션을 받쳐 주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대신 우유나 칼슘이 많이 들어가 있는 간식거리를 섭취하는 것 역시 허리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시험 직전 무리한 손목 사용 자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이용하며 손목과 엄지를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뼈와 인대가 있는 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저림이나 마비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이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펜을 쥐다 떨어뜨리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

수험생의 경우 항상 필기도구를 쥐고 반복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손목이 약해지기 쉽다. 더군다나 휴대전자기기까지 과도하게 사용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이미 발병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손목 질환이나 통증이 생겨 시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험 직전 무리한 손목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정기적인 운동

수험생들은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수능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균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가 기본이며 꾸준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시험 직전에는 공부하는 틈틈이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온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여유가 된다면 가벼운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운동은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해서다.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은 피로를 유발하기 때문에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정도가 적당하다.

시험 당일에는 쉬는 시간마다 기지개를 펴듯 온 몸을 늘려주며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 스트레칭은 졸음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집중력을 잡을 수 있다.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은 “평소 나쁜 자세가 몸에 밴 상태에서 시험 당일 긴장까지 겹친다면 목이나 어깨 결림,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며 “잘못된 자세는 두통과 소화불량까지 유발해 시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막바지 컨디션 조절과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