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계절, 온라인 유통가에 ‘혼수 기획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오픈마켓, 대기업 온라인몰은 물론 소셜커머스까지 10월 ‘혼수 대목’ 잡기에 한창이다.
불황 속에 혼수를 준비하게 돼 걱정이 앞선다는 부모세대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 예비 신랑·신부들을 겨냥한 실속형 혼수품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것.
이미 한차례 기획전을 진행한 업체들은 작은 공간을 차지하는 소형 제품 등 예비 부부들이 선호하는 제품들로 재미를 본 상태다.
혼수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업체들 또한 실속있는 신혼살림을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편의성과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로 무장했다.
◆'불황 속 인기' 온라인 혼수 기획전
올 가을 오픈마켓 11번가와 옥션은 혼수용품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9월23일부터 2주간 ‘혼수·웨딩 브랜드 위크’를 진행한 옥션의 경우, 행사 기간 특가에 판매한 한샘, 에몬스, 동서가구 등 인기 가구·침구 브랜드의 매출이 급증했다. 행사 때 해당 브랜드 제품 매출이 주간 평균 매출의 2배에 달했다는 설명.
주방용품도 프로모션을 통한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보다 약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스팀·살균 청소기, 로봇청소기 중에서도 부피가 덜 나가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어 해당 제품군의 9월과 10월 현재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0%, 75%가량 급증했다.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전자레인지·김치냉장고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75%, 40%이상 늘었다.
특히 예년과 달리 소형가구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는 게 옥션 측 분석이다.
지경민 옥션 마케팅팀장은 “최근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실속형 예비부부들이 가구, 가전 등 혼수용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옥션 등 온라인몰에서는 웨딩 시즌마다 각종 특가전·기획전을 마련해 예비부부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앞으로 혼수용품의 온라인 구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9월 한달 동안 ‘혼수 기획전’을 진행한 11번가는 디지털가전 부문에서 재미를 봤다.
15㎏ 드럼세탁기 대비 6분의 1 크기인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mini)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45% 이상 증가한 것. 이 밖에 용도에 맞게 변형이 가능한 소프시스의 ‘트랜스포머 식탁’도 같은 기간 40% 더 많이 팔렸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 작은 사이즈로 부피를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실용성이 높은 소형가전과 자유자재로 공간을 활용해 좁은 집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형 가구, 하나의 가전에서 다양한 기능을 겸용해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제품이 예비부부들의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G마켓·온라인몰·소셜컴도 총력전
옥션·11번가의 선방에 같은 오픈마켓인 G마켓과 유통 대기업의 온라인몰인 GS샵·CJ몰,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도 남은 혼수 수요를 잡기 위한 기획전에 나섰다.
G마켓은 결혼 시즌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프로포즈, 웨딩, 돌 파티용품의 모든 것’ 기획전을 진행한다. 기획전에서는 웨딩카 장식용품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또한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웨딩 페어’ 기획전을 열어 주방용품, 침구세트 등 혼수용품을 최대 42% 할인가에 선보인다.
인터넷쇼핑몰 GS샵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똑똑한 웨딩&혼수준비' 기획전이 열린다. 포트메리온, 르크루제, 코렐 등 유명 주방용품 브랜드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최대 10%까지 할인 판매하는 것이 이번 기획전의 핵심이다.
행사 기간 ‘르크루제 무쇠주물 웨딩세트A’는 10% 할인된 43만5630원이며 ‘코렐 스윗플라워 22p’ 역시 10% 할인된 16만1830원에 판매한다. 두 상품 모두 롯데·신한 카드로 결제 시 추가로 7%가 할인된다.
GS샵은 이와 더불어 오는 11월30일까지 '에든가구가 제안하는 드레스룸 신혼가구' 기획전을 진행해 드레스룸을 꾸미기 위해 필요한 행거, 옷장 등을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에 제공한다. 할인쿠폰 무이자할부 등의 혜택도 준비했다.
CJ몰은 오는 31일까지 독일 직수입 완제품인 헬러 전기레인지 등을 최대 41%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헬러 전기레인지 웨
딩·혼수 특별전’을 펼친다.
이번 프로모션은 기본 3구형(109만원) 제품 구매 시 무료 배송은 물론 기본적인 설치와 싱크대 기본 절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획된 만큼, 실속 신혼살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혼수가전 실속 특가전’을 진행하고 있는 쇼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이 행사의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LG, 삼성, 딤채, 위니아, 소니, 대우일렉 등 국내외 주요 가전사들의 제품이 최대 53%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필수 가전부터 위닉스 제습기,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뱅앤울룹슨과 소니의 음향기기에 이르기까지 혼수가전에 필요한 제품을 망라해 보다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도자기의 ‘명품 혼수예단&홈세트’가 51%, 영국 덴비의 조리도구가 39%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회사는 혼수 가전 구매 고객들 가운데 한 커플을 선정해 보라카이 2인 여행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