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2010년 출시된 프렌치카페의 누적 판매량은 스틱 기준 214억개를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약 415잔을 마실 수 있는 양으로, 한잔당 100ml로 환산 시 석촌호수(636톤)를 약 34회 채울 수 있는 규모다.
프렌치카페의 성공 요인은 '우유 크리머 혁신'이다. 출시 당시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진짜 무지방 우유를 넣어 차별화에 성공했고, 큐그레이더가 엄선한 1년 미만 햇원두와 특허받은 공법으로 풍미를 높였다. 그 결과 출시 2년 만에 누적 매출 33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2022년 당류 제로인 '스테비아' 제품을 시작으로 디카페인, 산양유 단백질 함유 제품 등 라인업을 확장하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입맛을 공략 중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도 가속화한다. 남양유업은 미국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사와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인스턴트 라떼를 생산·수출하고 있다. 지난 10월 독일 '아누가'(ANUGA) 식품 박람회에서도 제로슈거·단백질 라인업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전남 나주공장을 기반으로 원료형 동결건조(FD) 커피를 해외에 수출하는 등 생산 인프라 강점도 갖췄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프렌치카페는 우유 크리머 혁신에서 시작해 이제는 제로 슈거, 콜라겐 등을 담은 '건강한 믹스커피'로 진화 중"이라며 "해외에서는 K-믹스커피 트렌드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쓰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준법·윤리 경영과 '책임 자율경영' 제도를 도입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기준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며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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