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하반기 160개 병원에서 실시한 유방암 수술을 분석한 결과, 40대 환자가 전체 36%인 1,600여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환자의 비율도 10%로 30~40대의 비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처럼 젊은층의 유방암이 급증하며 30~40대 여성들도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잠실 송파구에 위치한 유방외과 아산유외과 홍수정 원장은 “호르몬의 영향, 늦은 출산 등으로 유방암 환자들이 연령대가 점차 젊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유방암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연령대였던 3,40대 여성들도 더 이상 안전지대라 할 수 없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방의 자가검진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른 나이부터 유방암 검진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검진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만져지지 않는 유방암을 발견하는데 가장 효과적. 하지만 유방촬영술은 무증상 여성의 유방암 검진방법에서 가장 확실한 검사법임에도 유방을 많이 압박해야 하기 때문에 기피하는 여성환자들이 많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들은 서양여성의 유방에 비해 치밀한 경우가 많으며 30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유방촬영사진상 유선조직이 많고 치밀하여 하얗게 나와 병변이 가려져 못 찾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유방초음파검사로 보다 정밀하게 검사가 가능하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병변이 발견된 경우의 정밀검사시, 혹이 만져지는 경우의 정밀검사, 유방촬영에서 고밀도(치밀) 유방인 경우 보조적인 검사로 이용된다. 특히 멍울이 만져지거나 젊은 여성의 치밀 유방인 경우에는 유방촬영술에 앞서 유방초음파검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유방암 검진을 자주 해야 하는 이유는 암의 조기발견시 완치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005년 발표된 한국 유방암 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유방암 수술 후 0기는 99%, 1기는 96%, 2기는 89%, 3기는 59%, 4기는 28%순으로 병기가 증가할수록 완치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야 생존율이 높아지며 유방보존수술이 가능할 확률도 높아진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가검진을 틈틈이 하고 1년에 1회 정도는 유방 정기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방암 자가진단방법은 월경이 끝난 후 1주일 후 유방과 겨드랑이를 만져보거나 젖꼭지를 짜본 후에 이상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1년에 1회 정도는 유방암전문의를 찾아 정기진찰을 받고 유방암 초기의 경우 멍울이 잘 만져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유방사진촬영을 해 보아야 한다.
이와 관련 아산유외과 홍수정 원장은 “암세포가 자라서 멍울로 느껴지려면 적어도 1cm 이상의 크기는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되려면 폐경 전 여성의 경우 평균 1~3년 정도가 소요된다”며 “유방암 초기엔 숙련된 전문의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너무 자가검진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멍울이 만져지는 시기에는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된 상태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멍울이 만져지지 않더라도 30, 40대 여성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유방암은 1기 이하인 경우 유방절제술 혹은 유방보존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검진을 받아 미리 암을 예방하길 바란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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