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회도(사진출처=문화재청 보도자료)

문화재청은 미국 호놀룰루미술관(Honolulu Museum of Art) 수장고에서 1586년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계회도(契會圖)를 발견하여 미술관과 이 작품에 대한 보존처리와 전시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 작품은 문화재청이 국외 소재 우리문화재 보존활용사업으로 호놀룰루미술관 소장 우리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호놀룰루미술관이 2003년도에 구입한 리차드 레인(Richard Lane) 수집품(Collection) 속에서 현지 조사단이 발견하였으며, 발견될 당시 리차드 레인 수집품은 아직 정리가 덜 된 상태로 유물번호도 없이 수장고에 있었다.


이 작품의 우측 상단에는 윤안성(尹安性, 1542-1615)이 1586년에 쓴 제시(題詩)가 적혀있어 제작연도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작품의 보존상태는 좋은 편.

제시란 그림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이나 감흥, 작가에 대한 평 등을 그림이나 표구의 대지(臺紙)에 적어 놓은 글을 뜻한다.

세부묘사가 정교하고 16세기 산수화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제작연도가 분명하고 보존상태가 좋은 16세기 계회도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 현 시점에서 역사적으로나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한편 계회도란 문인들의 모임을 그린 것을 뜻하는데 이 그림에서 정확하게 어떠한 모임을 그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이에 문화재청의 현지조사단을 중심으로 좀더 정확한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