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시신'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자살을 선택한 한 청년의 시신이 마포대교로 떠올랐다. 마포대교가 일명 '죽음의 다리'에서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한지 1년도 채 안돼 또다시 '죽음의 다리'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30일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촬영이 한창이던 서울 마포대교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된 남성의 시신은 경찰 조사 결과 21세 윤 모씨로 확인됐으며 부패 상태가 심해 사망한 지는 2주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한 윤씨는 발견 당시 붉은 색 패딩 점퍼,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지난 10일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가 된 상태였다.
특히 윤씨는 신변을 비관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무직인 윤씨는 휴대전화 메신저로 아버지에게 "떠난다 죄송하다"등의 유언을 남겼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내고 여자친구와도 비슷한 내용의 전화통화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대교 중간 지점에서 발견된 윤씨의 시신은 영화 촬영을 위해 투입된 사설 구조요원이 발견했지만 지난 10일 윤씨의 가출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마포대교 인근을 수색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지만 유족이 제기하면 부검할 수 있다"라고 말했으며 경찰은 윤씨의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영화촬영 도중 시신이 발견된 마포대교는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마포대교 남단까지 370m, 마포역 4번 출구에서 북단까지 300m 거리로 두 역에서 접근성이 좋아 하루 통행자만 800여명으로 추정되는 보행 가능 다리다.
자살 수가 증가함에 따라 생명의 전화와 높은 난간, 희망 메시지들을 설치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