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할 붉은 악마가 다가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알제리와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러시아전에서 상하의 모두 흰색을 입었던 한국은 2차전 알제리전에서는 빨간색 상의에 파란색 하의의 홈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계획이다. 알제리는 상하의 모두 흰 색을 입는다.



공격축구를 예상하는 알제리의 축구팀에 대항하는 한국 축구팀은 붉은 악마의 힘을 내세울 수 있을까. 한국이 붉은 악마가 된 이유부터 유니폼의 성능과 디자인을 해부하고 경기를 예측한다.



▶대한민국은 왜 '붉은 악마'가 된 것일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함께 '대~한민국!'을 외쳐 세계는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매 축구 경기마다 붉은 물결을 이루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 당시 4위에 오르며 외국 언론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붉은 악령(Red Furies)'이라고 부른 데서 시작했다.



이후 1997년 초 PC통신의 축구관련 동호회에서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게 조직적인 응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면서 탄생의 효시가 됐다. 가칭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이 태동해 1차 예선전부터 조직적 응원을 선보였고, 이와 관련해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응원단의 정식 명칭을 공모하기 시작했다. 


지난 1997년 8월 마침내 '붉은 악령'이라는 단어보다 좀 더 대중적인 '붉은 악마'라는 명칭이 정식명칭으로 확정됐다.



태극기 문양에서 따온 붉은색 유니폼의 첫 등장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때이다. 이후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붉은색 상의와 흰색 하의를 입기 시작했으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박창선이 첫 골을 넣어 한국을 대표하는 색깔로 자리잡았다.



▶유니폼VS, 대한민국 외치는 '태극 색상'과 산뜻한 '알제리 국기 색상'


대한민국의 유니폼이 '붉은색'으로 결정됨에 따라 브라질을 넘어 한국은또다시 거리가 붉게물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국가대표 유니폼은 월드컵 개최지가 무더운 브라질이라는 점을 참고해 쿨링 성능을 강화한 소재로 만들어져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여기에 선수들은파란색 하의를 입고태극을 상징하는 컬러를 조합하게 된다. 


특히 상의 왼쪽 가슴 부분에 호랑이 마크가 포인트돼 있어 국가대표의 강인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네크라인 안 쪽에는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투혼'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알제리는 초록색과 흰색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국기색을 유니폼에 반영한 알제리는 흰색 바탕에 네크라인과 소매 끝부분을 초록색으로 포인트 줘 깔끔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특히 흰색은 자유, 독립, 평화를 뜻하며 초록색은 사랑, 심신 완화, 번영을 나타낸다. 빨간색의 초승달과 5각 별은 알제리의 국교인 이슬람교를 상징한다. 특히 연맹 뱃지와 엠블럼 모두 알제리 국기를 상징하고 있다.



▶예상 라인, 알제리의 공격 축구 '득점 찬스 노려야'


한국과 두 번째 경기를 하는 알제리는 피파랭킹 22위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우승에 버금가는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와 1대1로 비긴 기록이 있다.



앞서 알제리는 한국 축구와의 경기를 앞두고 '공격축구'를 할 것을 선언했다. 알제리 축구전문매체인 르부테르는 '알제리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벨기에 전에서 지키는 축구를 했지만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공격축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제리는 지난 벨기에 전에서 결장했던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의 중용이 예상된다. 브라히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드리블링으로 유명한 선수로 돌파력이 뛰어난 만큼 한국 수비수들에게 요주의 인물이 될 전망이다.



알제리의 이런 전략은 홍명보호에게 나쁘지만은 않다. 일단, 홍명보호는 4-2-3-1에 근간을 둔 포지션을 펼칠 확률이 높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설수록 뒷 공간은 넓어지고, 그만큼 우리의 득점 기회도 늘어난다. 개인기가 좋은 알제리 공격수들을 철저히 봉쇄하면서 역습 찬스를 노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경우의 수,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알제리'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16강 진출을 하기 위해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면 알제리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현재(21일 오후1시 기준)한국과 러시아는 1무 1점이며, 알제리는 1패 0점이다.



알제리는 한국전에서 패하면 탈락이 확정적이며, 한국이 패하면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진다. 만일 한국과 알제리가 무승부에 그치면 한국은 승점 2점, 알제리는 승점 1점을 기록하게 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소 승점 4점이 필요하고 승점 5점은 안전하게 여겨진다. 


따라서 두 팀 모두 승점 3점을 더 보태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있지만 양 팀의 최종전 상대인 벨기에와 러시아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편,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난 6월 18일 러시아와 1차전을 치뤘으며, 오는 6월 23일 오전 4시에 알제리 그리고 6월 27일 오전 5시에 벨기에와 경기를 치른다.


<사진=푸마, 나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