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이 ‘소독약 냄새’ 루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51.9%였던 카스의 시장점유율이 7월 마지막 주 47.7%, 8월 첫째 주에는 45.5%로 급락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글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다. 이어 8월 초 업계 관계자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는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에 세척제가 들어가 자진 회수했다. 이 시기에 생산된 카스를 마시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카스의 시장점유율이 최근 곤두박질 친 까닭이다. 이에 장 사장은 배후에 경쟁사가 있다고 보고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내용이 악의적이고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조직적 개입 정황이 의심스럽다는 것.


그는 범인이 누구인 것 같다고 털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를 내심 지목하는 듯하다.

사실 이 같은 주류업계의 신경전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이른바 ‘경유 냄새 참이슬’이나 ‘유해한 처음처럼’ 등의 루머를 유포한 혐의로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 역시 몇년째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주류업체 간 갈등의 골은 이번 사건으로 더 깊어진 것 같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