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연예인’
연예인 신도가 법 앞에서는 구원받지 못했다. 탤런드 전양자가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청해진해운 총수 유병언의 종교인 기독교복음침례회 구원파 소속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녀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15일, 인천지법 형사12부(이재욱 부장판사)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전양자 측 변호인은 “검찰 측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양자는 기존의 대표 이사들이 해오던 일을 이어서 했을 뿐, 횡령이나 배임 행위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을 참작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전양자는 횡령 및 배임 사건의 재판 전 건축법 위반으로 기소된 주식회사 금수원의 대표 자격으로도 재판을 받았다.
전양자는 실제 대표 역할을 수행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표로 등기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음 재판 기일에 건축법 위반 등의 내용을 확인한 뒤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전양자는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호미영농조합 등에 컨설팅비용 명목으로 3억50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뱅크오브더아이디어에 상표권 관리 위탁 수수료 명목으로 8900만원을 지급해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전양자는 지난 5월 1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을 당시 “경영지시를 받거나 회사의 돈을 빼돌린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는 “전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지난 1991년, 전양자는 오대양사건 당시 자신이 구원파 신도라고 말했다. 그녀는 배우 윤소정의 소개로 1977년 부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구원파 서울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유병언 부인 권윤자 씨와도 친자매처럼 지냈다고 알려졌다.
이후 그녀는 세모그룹 및 청해진해운 관계사 중 하나인 노른자쇼핑 대표에 이어 국제영상과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의 대표까지 맡게 됐다.
더불어 전양자 외의 구원파 연예인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원파 연예인에는 배우, 가수, 성우 등이 있으며 이들은 현재도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중견가수와 아이돌 가수 등이 구원파와 연관이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전양자는 1973년 프로듀서였던 전 남편과 이혼한 후 지난 2009년 현재 남편 권오균 씨와 재혼했다. 권오균 씨는 구원파 창시자인 故 권신찬 목사의 둘째 아들이자 유병언 전 회장의 처남이다. 전양자의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4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MBC ‘리얼스토리-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