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이 칸왈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이 취임 이후 수십억원대 대저택에 거주하고 VVIP 골프회원권을 구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SC은행 노조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8월 긴급 노사 대표자 면담을 통해 영업 일선에서 점심식사 교대도 못할 정도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을 칸왈 행장에 전달했다"면서 "당시 행장은 시급한 조치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는 그런데 부임하자마자 재벌들만 가입한다는 연간 20억원짜리 골프 및 피트니스 VVIP 회원권을 특별승인으로 받아내고 특히 10억원대 보증금에 연간 2억원대의 관리비와 임대료가 나오는 한남동 인근에 1000m²(300평형대) 터전을 마련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어려운 풍파 속에서도 직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은행 미래를 위해 자리를 묵묵히 지켜오며 희망을 간직해왔다"면서 "그런데 (칸왈) 행장의 행태는 직원들이 기대했던 토착경영과 성장이 아닌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으며 직원들의 희망을 꺾는 것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SC은행은 수익악화 등을 이유로 올해만 200명 이상의 임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지점도 대폭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을 펼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3년간 주주들에게 40%가 넘는 배당금을 지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아제이 칸왈 행장은 리처드 힐 행장에 이어 올해 4월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