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고 폭발하고 침몰하고… 석촌호수에 뜬 고무오리 러버덕 '흑역사'

러버덕 /사진=러버덕 프로젝트 공식홈페이지

전세계에서 유명세를 탄 러버덕(노란색 고무 오리인형)이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로 석촌호수를 찾은 가운데 이전 방문한 일본, 대만, 홍콩 등지에서 러버덕이 찢어지고 터지는 등 처참한 ‘흑역사’를 가진 바 있어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무게 1톤의 대형 노란색 고무 오리인형이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의 인형은 지난 2007년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사카, 시드니, 상파울루, 홍콩 등 전 세계 16개국을 돌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는 한달 간 무려 800만여명이 러버덕을 보기 위해 모여드는 등 이미 ‘슈퍼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틴 호프만에 의해 제작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작가 호프만은 이번 서울 프로젝트에 대해 “잠실 석촌호수에 떠 있는 대형 노란 고무오리를 통해 재난과 사고로 실의에 빠진 한국 국민들이 기쁨과 희망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의 기회를 가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버덕은 지난 2010년 일본 방문에서 다리에 머리 부분을 부딪혀 터지는 불상사를 겪었다. 이어 2013년 대만을 찾은 러버덕은 새해맞이 행사 중 내부압력이 증가하며 폭발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홍콩에서 공기주입 호스가 끊어져 침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