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4 /사진=삼성전자

지난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며 스마트폰 가격이 되레 올랐다는 비판여론이 통신사는 물론 제조사들에게도 뻗치고 있다. 제조사에 대한 비판은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싼 가격에 출고한다는 것. 이런 여론을 의식한 삼성 측은 13일 자사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격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13일 오후 기업 홍보 블로그 '삼성투모로우'에 올린 글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의 한국 출고 가격은 95만7000원이다. 미국 출고 가격 87만6000원(826달러)과 단순 비교하면 8만1000원 비싸지만 국내 가격에는 제품가의 10%인 부가가치세가 포함돼 있고, 미국 가격에는 세금이 빠져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세금을 더하면 미국 출고 가격은 96만3600원으로 국내보다 6600원 비싸다.

출고가격은 제조사가 이동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정식 가격으로 소비자 구입가의 기준이 된다.


이날 삼성이 출고가를 공개한 것은 단통법 시행 이후의 비판 여론과 미래부의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국내 스마트폰 가격이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중 가장 비싸다는 주장에 해명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갤럭시노트4는 미국판보다 고성능"이라며 "제품 차이를 감안하면 한국 출고가가 훨씬 더 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이동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의 가격 차이는 크다. 미국의 경우 AT&T에서 월 60달러(약 6만4000원) 요금제에 가입해 2년 이상 사용하기로 계약하면 갤럭시 노트4를 299달러(약 31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은 SK텔레콤에서 실제 월 기본 요금이 6만1875원인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갤럭시 노트4의 가격은 86만1600원에 사야 한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원인은 '지원금(구매 보조금)'에 있다. 국내의 경우 '단통법'으로 보조금 상한액을 최대 34만5000원으로 정해놓았지만, 미국은 이런 제한이 없기 때문에 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