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①에어부산, 박스권에 갇힌 주가… 통합 진에어는 다를까
[안갯속 에어부산] 불확실성에 주가는 지지부진… 중장기적 관점은
이예빈 기자
공유하기
편집자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이어 진에어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 LCC'(저비용 항공사)가 2027년 출범할 예정이다. 특히 에어부산은 진에어에 흡수합병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멸법인 우려에 영남권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독립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 주가마저 지지부진항 상황.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장기 투자 전략 수립이 필요할 때다.
![]() |
부산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필두로 산하 LCC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통합 절차가 시작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2023년 2월 고점(4780원) 대비 절반 아래로 하락해 최근 20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합병함에 따라 에어부산이 흡수합병 대상 소멸법인이 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중심의 이른바 '통합 진에어' 설립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지난해 12월부터 전날까지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억원, 5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4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향후 통합 이후 시너지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영남권 최대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부산시를 비롯한 부산지역사회가 지분을 약 16%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올 초까지만 해도 합병에 대해 반발이 컸지만 최근엔 목소리가 많이 수그러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통합 진에어'는 대한항공·아시아나 저비용 노선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며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노선 구조, 운항 스케줄 통합 등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항공기는 58대를 보유하게 돼 국내 1위 LCC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같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국제선 확장과 비용 절감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점을 갖게 되는데 이 같은 변화는 장기적으로 통합 진에어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
에어부산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했던 상장사 간 합병 방식과 동일한 절차를 밟게 되는데, 진에어에 흡수합병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주식는 향후 진에어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며 합병 비율 산정 과정에서는 시장가치, 재무 구조, 미래가치 등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간 합병은 주주 간 형평성을 고려해 공정한 합병 비율이 산정된다"며 "소액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도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합병 과정은 공정위 및 국토부의 승인, 주주총회 절차 등을 거쳐야 하므로 졸속 합병 우려는 낮다. 에어부산이 임시 주총을 통해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을 이사회에 선임한 점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공식 합병 시점을 2027년 1월 전후로 보고 있다. 이 시점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으나, 합병 이후 안정화 구간에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 주가만 보면 실망할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통합 진에어가 핵심 저비용 항공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합병 이후 주가 반등 여지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에어부산·진에어는 어떤 회사?
![]() |
에어부산은 부산시와 지역 상공인을 중심으로 2007년 설립돼 17년 이상 지역 항공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코스피 시장에는 2018년 상장했다. 지분 구조는 아시아나항공이 44.17%를, 부산시와 부산 상공계가 16.11%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영남권 지역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진 지역 기반 항공사다. 지난해 누적 기준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시장점유율(운송편)이 국내선, 국제선에서 각각 35.0%, 28.5%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김포 노선을 운영하며 많은 시간대의 내륙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용수요를 유치해 LCC 업계 중 가장 많은 기업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
올해 1분기 기준 2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여객 3개 노선과 국제여객 27개 노선에 취항해 항공운송사업을 수행 중이다. 현재 보유한 기종 대비 운항 효율성이 높고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A321NEO 기종을 도입해 단거리 위주의 노선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가진 중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게 됐다.
에어부산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714억원, 영업손실 111억원, 당기순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02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2% 줄어들었다. 주력 일본노선의 수익 감소에다 화재로 인한 기재 손실, 해외 외주정비 공정 지연에 따른 일부 기재 제약으로 인한 운항감축도 영향을 끼쳤다.
진에어는 2008년 1월 설립됐다. 2022년 6월15일 대한항공이 한진칼로부터 주식 54.91%를 전량 취득해 진에어 지배기업이 대한항공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522억1000만원이며, 대한항공이 지분의 54.91%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12월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진에어는 주로 보잉 B737-800, B737-8, B777-200ER 기종을 운항한다. 특히 보잉 B777-200ER 기종은 LCC 중 진에어가 유일하게 보유한 기종이다. 올해 1분기 매출 4178억원, 영업이익 583억원, 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0.8% 감소했다.
한 달 전 항공기 운항훈련장비 확보를 위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금액은 약 226억4650만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43.4%의 해당하는 규모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에 대해 "장기적으로 통합 이후 LCC 시장 내 경쟁 완화와 국내 최대 LCC로서 규모의 경제 확보가 기대된다"며 "LCC 경쟁사 대비 실적 높다"고 평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