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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기자수첩] 무너진 사전청약, 공급 실험이 남긴 불신

[기자수첩] 무너진 사전청약, 공급 실험이 남긴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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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운정3지구' 인창개발 관계사 재낙찰 논란… "입찰 제도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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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파주운정3지구, 계약 포기했던 인창개발 총수 회사가 다시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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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LH, 파주운정 택지사업 700억 위약금 반환소송 위기

  • [단독] 현대산업개발·코레일, 광운대 역세권 사업 190억 배상 피소

    [단독] 현대산업개발·코레일, 광운대 역세권 사업 190억 배상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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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철도 통합시 '406억 절감'…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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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건설 임원, 1년새 평균 '5.7명' 짐 쌌다

  • [단독]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주택건설협회장 재출마 안한다

    [단독]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주택건설협회장 재출마 안한다

  • 10대 건설 임원, 1년새 평균 '5.7명' 짐 쌌다

    10대 건설 임원, 1년새 평균 '5.7명' 짐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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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대' 폐업 또 폐업… 건설업체, 올들어 610곳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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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겨울 더 춥다"… 10대 건설사 중 4곳 신규 채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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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쇄신해 위기관리 강화"… 건설업계 인사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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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계 일부 CEO 교체 단행… 임원 감축 등 불안 고조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 분양 시장에서는 강남권뿐만 아니라 비강남권 단지의 분양가도 20억원을 웃돌았다. 사진은 24일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분양가 평당 5000만원 시대… 비강남권도 '20억원대'

  •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자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도 새 먹거리 공략에 나섰으나 주민 반발 등 님비 갈등에 고민이 깊다. 사진은 DL이앤씨가 시공한 가산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DL이앤씨

    "허가 받아도 못 짓는다"… '데이터센터 붐' 속 커진 님비 갈등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목! 경매] 남현동 아파트 85.0㎡ 1회 유찰 6억3360만원

  • 철도노조와 기획재정부가 성과급 논의를 마무리지으며 총파업도 철회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은 서울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

    코레일·SR 통합 노조 파업 시 '이동권 불안'

  • 공항철도는 지난 2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52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외국인 관광객 이동 편의 증진과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 관광진흥유공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 제공=공항철도

    공항철도, 관광 진흥 국무총리 표창 수상

  • 지난 23일 KD 사업총괄 권영 전무(왼쪽)와 디에이그룹 홍성국 파트대표(오른쪽)가 모듈러 주택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KD

    아람채·펜트빌 브랜드 'KD', DA그룹과 모듈러 주택시장 공략

  • 한화 건설부문이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 'EV 에어스테이션'을 LH 단지에 시범도입한다. 사진은 최한봉 LH 공공주택전기처장(왼쪽)과 박광호 한화 건설부문 건축지원실장(오른쪽)이 EV에어스테이션의 시범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한화 건설부문

    한화건설부문, LH 단지에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 시범 도입

  • 경기 군포 산본 선도지구 2곳(9-2구역, 11구역)이 1기 신도시 최초로 특별정비계획 결정 및 특별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완료했다. 사진은 군포산본 9-2구역 조감도. /사진=LH

    군포산본 선도지구 2곳, 1기신도시 첫 특별정비구역 지정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대형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했다. 사진은 건설현장 간이피난유도선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건설현장 370곳' 화재안전조사 실시… 서울시 "위반사항 26건 적발"

  • 부동산PF 구조조정으로 일부 사업장은 건전성을 회복했지만 퇴출되는 곳도 많아졌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들. /사진=뉴시스

    "서울 도심 사업도 대출 거절됐다"… 부동산PF 대형사 주도 구조조정

  • 손종구 신영 대표가 신영에셋 대표를 겸직한다. 사진은 손종구 신영·신영에셋 대표. / 사진=신영

    신영그룹, 손종구 신영 대표 승진 등 정기 임원인사 단행

  • 서울시가 '2025년 제10회 서울특별시 건설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시와 건설업을 위해 노력한 건설인 16명을 선정했다. 사진은 시상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진행중인 관계자들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2025 건설상 16인 선정… '코오롱글로벌' 대상

  • 현대건설이 지난 22일 한화오션이 추진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시공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계약을 완료했다.사진은 제주한림해상풍력 현장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한화오션, '2.6조' 신안우이 해상풍력 공동시공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남우주항공 국가산업단지 내 본청사(우주항공청사) 건립 공사를 맡았다. 사진은 경남우주항공산단 우주항공청사 예정부지 위치도. /사진=LH

    우주항공청 둥지 트는 경남… LH, 본청사 부지 계약 체결

  • DL건설이 약 1400억원 규모의 의정부법조타운 S3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를 수주했다. 사진은 의정부법조타운 S3BL 2공구 조감도. /사진 제공=DL건설

    DL건설, 의정부 법조타운 1400억 공공분양아파트 공사 수주

  • 부동산PF 부실 사업자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이 지속해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건전성 관리를 완화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스

    PF 부실 구조조정·자금 공급… 1년새 신규 '4.2조' 증가

  • 22일 SK에코플랜트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김영식 사장이 공식 선임됐다. 사진은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신임 사장.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반도체 전문가 김영식 사장 공식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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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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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 서울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맞붙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에 위치한 한남4구역의 노후 주택가 골목 /사진=이화랑 기자

      [정비록] 한남4구역 '별들의 전쟁'… 수주 판가름 승부처는?

      서울 재개발 사업의 최대어로 손꼽히는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입찰에서 시공능력 1·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맞붙었다. 지난 18일 한남4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했다. 두 건설업체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2007년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후 17년 만이다. 당시에는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한남4구역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향후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앞서 전초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은 브랜드 아파트 시장에서 높은 상품성을 보유해 강남·용산 등 정비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업계 순위는 삼성물산보다 낮지만 건설업계 "전통의 강자"로서 압구정 원조 시공사인 데다 인근의 한남3구역 시공권을 확보해, 연계 수주를 통한 공사비 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보

    • 오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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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12월25일 대연각 호텔에서 불이 나 163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다. 사진은 당시 대연각 호텔에서 불이 난 모습. /사진=국가기록원

      '163명 사망' 최악의 성탄절 비극…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 [오늘의역사]

      1971년 12월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22층 규모 대연각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63명이 숨졌다. 이 화재는 우리나라 최악의 화재 사건 중 하나로 당시 세계 최대 규모 호텔 화재 사고로 기록됐다.━불은 가장 취약한 지점에서 시작됐다━불은 오전 9시50분쯤 호텔 1층 커피숍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용 중이던 프로판(LPG) 가스 폭발이 원인이었다. 폭발 직후 불꽃은 인근 가스레인지로 옮겨붙었고 카펫과 목재 중심의 내부 인테리어를 타고 삽시간에 확산했다.지상 22층 규모 고층 호텔은 불과 한 시간 남짓 만에 거대한 굴뚝으로 변했다. 불길은 계단과 복도를 차단했고 고층 투숙객들은 사실상 퇴로를 잃었다. 당시 호텔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화재 경보 설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 탈출용 밧줄이나 체계적인 피난 유도 장치 역시 없었다.서울 시내 모든 소방력이 동원됐지만 기술적 한계가 명확했다. 고가 사다리차는 겨우 8층 높이까지만 접근할 수 있었고 고층 구조에 특화된 장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군 헬기와 미8군 헬기, 대통령 전용 헬기까지 투입됐지만 고열과 유독가스로 구조가 쉽지 않았다. 헬기들은 건물 주변을 선회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 ━'불구경'이 된 재난━고층에 고립된 일부 투숙객들은 침대 매트리스나 담요를 붙잡고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 많은 이들이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발화 약 10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 화재로 163명이 숨지고 63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질식사와 추락사가 다수였다. 당시 호텔에는 성탄절을 맞아 222개 객실에 내·외국인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다.피해액은 8억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사고 당시인 1971년 기준으로도 막대한 액수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그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이날 화재 현장 주변에는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택시를 타고 현장을 찾았다. 구조보다 구경이 앞선 장면은 당시 사회의 재난 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연기 속에서 질식 직전의 투숙객이 매트리스를 들고 투신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은 이후 보도사진상을 받으며 참사의 상징으로 남았다.━참사 이후, 뒤늦은 제도 정비━대연각호텔 화재는 대한민국의 화재 안전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대형 건축물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화재 경보 설비 전면 점검, 고층 건물 옥상 헬리패드 확보 등이 제도적으로 강화됐다.특히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화재 피해 보상과 보험 가입이 법적 틀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그러나 이 역시 참사 이후에야 마련된 장치였다.불에 탄 대연각호텔은 이후 보수 공사를 거쳐 '고려대연각타워'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건물은 형태를 바꿔 살아남았지만, 그날의 연기와 비명은 한국 사회의 기억 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 채지형의 여행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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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지형 여행작가

      [채지형의 여행의 향기] 북케이션 위크, 책과 사람이 이어진 특별한 주말

      제주 북케이션 위크 초대 전화를 받고,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다. 여행과 책, 내 인생의 두 키워드가 북케이션(bookcation)이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12월은 성수기인데다 묵호에서 전시도 열고 있어 잠시 주저했지만, 이미 입으로는 '오케이'를 외치고 있었다. 묵호에서 책방을 연 지 5년차, 기자 시절 취재차 수없이 드나들던 박람회에 참가자로 나서기는 처음이었다. 처음이 주는 긴장과 기대, 그리고 여행 가방을 꾸릴 때의 가벼운 흥분이 뒤섞였다.제주는 역시 제주였다. 야자수는 반갑게 흔들렸고, 12월의 서귀포는 후드티 하나로도 충분히 따뜻했다. 오랜만에 먹는 보말칼국수와 돔베고기는 '역시 제주'라는 감탄사를 절로 터뜨리게 했다. 북페어가 아니라 '북케이션'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일하러 가는 길이었지만, 마음만은 온전히 여행자였다.이번 행사는 제주 로컬의 대명사인 재주상회가 기획한 첫 번째 '제주 북케이션 위크'였다. 51개 서점과 출판사, 창작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규모보다 밀도가 인상적이었다. 제주를 '재주껏' 한데 모아놓은 자리랄까. 참여자로 나섰지만, 솔직히 구경꾼의 마음이 더 컸다. 하나하나 눈길을 붙드는 부스와 이야기 앞에서 나는 계속 멈춰 섰다.첫날 행사가 끝난 후, 주최 측은 참가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했다. 서먹할 수 있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은 OX 퀴즈였다. '제주 흑돼지는 천연기념물인가', '제주도 제삿상에는 카스테라가 올라간다'같은 질문 앞에서 웃음이 터졌고, 다음 날은 자연스럽게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점심 도시락은 또 하나의 감동이었다. 유채가 들어간 주먹밥, 흑돼지 머핀, 한라봉 발사믹 방울토마토. 도시락 하나에 제주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동고량'이라는 이름의 도시락이 목자들이 들고 다니던 도시락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라는 것도 그날 처음 알았다. 음료 하나까지 제주 창작자들의 제품으로 고른 센스가 인상 깊었다. 환대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곳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것, 작은 정성이 모여 낯선 이를 이웃으로 만들었다. 부대 행사는 북페어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살당 보민 살아져(살다 보면 살아진다)', '이디만이 잘 와수다(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제주 로컬 매거진 제주인의 문장으로 꾸민 '문장이 내리는 방'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작은 책방 24곳이 고른 '올해의 책 24' 전시, 책방 문우가 운영한 북페어링 BAR을 비롯해, 누구나 원고지에 글을 쓸 수 있는 '오랜만의 200자 원고지', 빈백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책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누리게 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했듯, 북케이션 위크는 단순히 책이 거래되는 장소가 아니라 수많은 마음들이 교차하고 공명하는 장소였다.우리(책방 잔잔하게)는 11번 번호표를 달고, '언제라도, 동해'를 비롯해 강원도를 소개하는 책들을 가져갔다. "저희는 동해에서 왔어요"를 외치면서, 책을 소개했다. 뜻밖에도 강원도가 고향이라는 방문객이 적지 않았다. 속초의 도서관 관계자와 사서 선생님들이 '잔잔하게' 부스를 발견하고 반가워해주던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북케이션 위크의 가장 큰 선물은 '사람'이었다. 왼쪽의 피터펜슬, 오른쪽의 백주산보. 피터펜슬은 연필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 글씨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각기 다른 연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듣다 보니 지갑이 술술 열렸다. 사랑스러운 매니저와 주인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백주산보는 서귀포의 북카페로, 영화 포스터와 영화 관련 책을 주로 진열했다. 우리는 거기서 '봄날은 간다' 각본집을 샀다. '봄날은 간다' 촬영지가 포함된 '라면 묵호갈래' 뚜벅이 투어를 진행한 기억과 겹쳐져,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네트워킹시간에 만난 성남의 책덕방, 프랑스 문학 전문 출판사 레모, 제주 창작자 보이밋걸과는 마지막 날까지 서로의 부스를 오가며 우정을 다졌다. 책덕방 사장님의 인스타에 올라온 '잔잔하게' 사진을 보고 "가본 적 있다"는 DM이 왔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함께 웃었다. 레모 출판사의 프랑스 문학 이야기를 듣고는, 그날로 책을 매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관심은 이렇게, 사람을 통해 생긴다.사흘 뒤 트렁크를 닫으며 마음이 울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낯선 곳에서 수많은 세계를 만났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으로 길을 걷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세계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시간. 책과 사람이 이어진, 아주 특별한 주말이었다.다시 한 번 생각했다. 역시 '만나야 한다'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 순간은 없었을 것이다. 처음이라는 두려움 너머에는 언제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2026년도 많이 만나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어디선가 누군가와 마주칠 그 순간을,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와 조우할 그 떨림을. 그것이 우리가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또 다시 문을 여는 이유일 테니까.

    • 여행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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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는 고도가 높고 공기가 청명해 겨울철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기에 좋다. 사진은 강릉 안반데기. /사진=한국관광공사

      [여행픽] 깊어지는 겨울밤, 강원도 '별캉스' 어때요

      해가 일찍 저무는 겨울은 별이 빛나는 밤을 길게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차갑게 내려앉은 공기 속에서 별빛은 한층 선명해지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겨울 여행이 주는 최고의 묘미다. 강원도는 고도가 높고 빛 공해가 적어 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한국관광공사가 겨울밤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강원도의 별 보기 명소 4곳을 소개한다.━강릉 안반데기━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덕에 시야를 가로막는 구조물이 거의 없어 별빛이 수놓은 밤하늘을 넓게 담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명품 마을', '찾아가고 싶은 녹색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상에 오르면 호밀 초원과 배추밭, 설경 등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배추밭은 개인 사유지이므로 방문 시 훼손하지 않도록 유의가 필요하다.강릉 도심에서 30km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했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빛 공해가 거의 없다. 고산지대인 만큼 겨울이면 살을 에는 추위에 대비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맑은 공기 속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다. 무수한 별빛으로 채워진 밤하늘은 방문객들이 일몰 이후에도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영월 별마로천문대━ 별과 마루(정상), 고요할 로(盧)가 결합된 이름으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23년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된 영월의 대표적인 야간 여행지다.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에 위치해 천체관측은 물론 영월의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하늘에는 별이, 땅에는 불빛이 펼쳐지는 풍경은 겨울밤에만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든다.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으로 달, 행성, 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과 가상의 별을 투영해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별 관측이 처음인 방문객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설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정선 타임캡슐공원━ 새비재 언덕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해발 850m에 위치해 낮에는 강원도의 산세를 감상하기 좋다. 어두운 밤이 되면 별빛이 하늘을 가득 메워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맑은 날에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볼 수도 있다.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들이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소나무 아래 타임캡슐을 묻은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 한가운데에 자리한 영화 속 소나무 주변으로 방사형으로 12개의 원형 블록이 조성돼 있다.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직접 타임캡슐을 설치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시간을 담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화천 조경철천문대━ 별과 함께 살아온 '아폴로 박사' 고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건립된 시민 천문대다.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010m에 위치해 별빛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연간 관측 가능 일수도 130일 이상으로 맑은 날에는 은하수와 별무리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유료 프로그램인 '별 헤는 밤'은 이곳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프로그램은 1부 강연과 2부 '별빛 휴식'으로 구성되며 유주상 천문대장이 진행한다. 천문학을 공식과 이론으로 파헤치기보다,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에 대해 소통하며 별을 '공부의 대상'이 아닌 '이야기의 매개'로 풀어낸다. 고요한 산중의 밤, 별빛 아래에서 잠시 말을 멈추고 하늘에 시선을 맡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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