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⑥취업자 10명 중 7명 수도권으로… 청년들만 떠났다
[균형발전의 명암, 혁신도시를 가다] 서울 전입 청년의 39% "가장 큰 이유는 직업(직장)"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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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여야를 막론 역대 정부마다 국정과제로 삼았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다시 분기점에 섰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2005년부터 총 153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향했지만 혁신도시의 성장은 정체에 직면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재명 정부는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전략을 내세워 혁신도시 사업을 전면 재설계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핵심 기능을 분산하고 지방 정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2차 공공기관만이 아닌 기업 이전과 교육·의료 인프라 구축 등을 더욱 폭넓게 구상해야 한다.
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집적지를 넘어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청년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일자리 전략의 정비가 요구된다. 다가오는 혁신도시 정책 설계에서 공공기관 이전만이 아닌 산업과 고용 기반 구축에 실패하면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지난달 발표한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2023년 기준)에서 청년층 취업자는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소득인구 13만1000명(69.6%)은 15~39세 청년층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평균 소득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도권 이동 청년 가운데 소득분위가 상승한 이들은 3명 중 1명(34.1%). 청년들이 터전을 옮기는 이유는 단순 기회의 확대만이 아닌 경제적 격차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통계로 확인된다. 지난 22일 공개된 서울시 인구이동 분석(2001~2024년)에서 2021년을 제외하고 2019년부터 청년 전입인구는 전출인구보다 많았다. 정주 여건과 교육·문화 인프라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지방의 한계가 청년들을 서울로 밀어낸 것이다.
실제 서울로 전입한 청년의 39.1%는 직업(직장)을 가장 큰 사유로 꼽았다. 이어 가족(23.7%) 교육(13.7%) 주택(12.1%) 주거환경(4.8%) 등 순이었다. 전입 사유에서 직업이 차지한 비중은 2013년 31.5%에서 2024년 39.1%로 7.6%포인트 확대됐다.
청년 이동을 결정하는 핵심 원인에는 일자리 문제가 있다는 게 사회 전반의 공통된 분석이다. 서울시의 청년통계(2022~2023년)에 따르면 서울 청년들이 근무하는 사업체 형태는 회사 법인이 58.0%로 가장 많았고 종사자 300명 이상 대기업 비중도 39.9%에 달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6월 국내 500대 기업의 본사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284곳(56.8%)이 서울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기에는 101곳(20.2%)이 위치해 수도권 기업이 385곳(77.0%)에 달한다.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 구축… 청년 정착 환경 갖춰야
기업 현장에선 비수도권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로 청년 인재 유입을 꼽는다. 충남 소재의 한 중견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수도권 대기업의 연봉과 복지 수준이 더 높아서 지방 출신들도 점점 지역을 이탈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필요 인력을 수도권에서 유치해야 하는데 지원율이 매우 낮다. 10년 전만 해도 수도권 대학 지원자가 3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 미만"이고 설명했다.
대체로 규모가 작은 지방 기업들도 수도권 이전을 고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에 대기업과 금융회사, 협력업체가 집중돼 있어 사업 환경이 훨씬 유리하다"며 "지방 이전에 따른 세제 혜택이 일부 있음에도 인력 확보와 업무 효율 면에서 불리한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간기업 유치는 혁신도시 정책의 최대 과제로 지목되며 제도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기업 유치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지목되는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기업들이 이전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고 주거와 교육 인프라가 미흡한 점도 해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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