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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서학개미 여러분, 코스피·코스닥 오면 양도세 1년 깎아드려요"

"서학개미 여러분, 코스피·코스닥 오면 양도세 1년 깎아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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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 이브 장 초반 코스피만 상승세… 환율은 1.3원 오른 1484.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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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회계관리제도' 위반 총 14건 적발… 과태료 최대 840만원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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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밥] DB증권 "LG전자 4분기 적자 불가피, 목표가는 1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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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절 이브 장 초반 코스피만 상승세… 환율은 1.3원 오른 1484.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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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법인, 자기주식 '주주가치 제고' 목적 활용 가능해진다

  • [체크!코스닥] '롤러코스터' 미래에셋벤처투자, 중장기 모멘텀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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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징주] 엔켐, 13% 급등… 중국 CATL과 1.5조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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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 이브 장 초반 코스피만 상승세… 환율은 1.3원 오른 1484.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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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회계관리제도' 위반 총 14건 적발… 과태료 최대 840만원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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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유상증자 증가에 주식 발행↑… 일반회사채는 45% 위축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종무식 사라진 재계, '조용한 연말'… 새해 경영 구상 몰두

  •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서학 개미의 국내 복귀 유인책을 내놨지만 서학개미들은 비판 섞인 반응을 내놨다. 사진은 24일 코스피 종가를 나타내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

    정부 "비과세 해줄게 돌아와라" 파격 제안에도… 서학개미 '싸늘'

  • 사진은 지난 5월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 /사진=뉴스

    [아듀! 2025] 금투세 폐지 확정·밸류업 안착… 투자심리 '개선'

  • 7월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법제화를 담은 지니어스 법에 서명했다. 사진은 지니어스 법에 서명 후 법률안을 들어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아듀! 2025] 미국 지니어스 법 통과… 가상자산 전쟁 시작

  • STO 법안이 국회 정무위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 국회 정무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사진=뉴스

    [아듀! 2025] STO 법안 법제화 본격화

  • 18일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에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당선됐다. 사진은 황성엽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제공=신영증권

    [아듀! 2025]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제7대 금투협회장 당선

  •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사진=뉴스1

    [아듀! 2025] 대체거래소 'ATS' 출범… 거래소 경쟁 체제 전환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가득했던 올해 국내 증시와 환율을 출렁거렸다. 사진은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지난 4월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아듀! 2025] 미·중 갈등에 증시 출렁… 환율은 1484원까지 터치

  • 사진은 지난 9월23일 이승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단장이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아듀! 2025] 증권가 불법행위 적발… 선행매매·주가조작 '패가망신'

  •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아듀! 2025] 핏줄보다 '주주'… 콜마 윤상현 부회장의 완승

  • ETF 순자산총액 3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듀! 2025] '대통령도 반한' ETF… 300조 시대 임박

  •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사진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아듀! 2025] 8조원대 잭폿… 릴리·GSK 홀린 에이비엘바이오

  • 이병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이 지난 9월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법인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종민

    [아듀! 2025] 적과의 동침도… 반쿠팡 연합전선

  •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금융권에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나서며 IMA·발행어음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사진=뉴시스

    [아듀! 2025] 한국투자·미래에셋 사상 첫 IMA 인가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분할을 진행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아듀! 2025] 시밀러 떼고 CDMO 강화… 삼성바이오 개편

  • 지난 5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의 의미와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아듀! 2025] 한화는 '광폭 행보'… 애경은 '본업 매각'

  • 올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 4000을 돌파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공언한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본격적인 랠리에 들어갔다. 사진은 사상 최초 코스피 4000을 찍은 지난 10월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 열린 기념 행사에 정은보(앞줄 가운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한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듀! 2025] 코스피 5000 시동, 사상 최초 40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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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앤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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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엔진이 노르웨이 전기추진체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등 친환경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늘어나는 친환경 선박 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진=한화엔진

      [컴앤스톡] 한화엔진, 탈탄소 시대 '친환경 엔진 기술'로 도약

      한화그룹의 선박 엔진 제조사 한화엔진이 친환경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계열사인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2030년 친환경 선박 100% 건조라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에도 일조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지난 19일 노르웨이 전기추진체 전문기업 SEAM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는 한화엔진 단독으로 진행하며 인수 금액은 20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2809억원)다. 한화엔진은 국내 기업 최초로 북유럽 선박용 전기추진체 시장에 진출한다.SEAM은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전기추진체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이다. 전기추진 선박에 적용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모터, 그리고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일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기추진선박 도입이 가장 활발한 노르웨이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 해양 시장 전반에서 전기추진 및 시스템 통합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한화엔진은 이번 인수로 내연기관 엔진부터 전기추진 시스템 아우르는 '통합 추진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생산 역량에 SEAM의 전기추진 시스템 사업을 더해 선박 규모와 운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추진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중·대형 선박에는 이중연료(Dual Fuel·DF) 엔진 솔루션, 중·소형 선박에는 전기추진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DF 엔진은 대형 선박에 적용되고 전기·하이브리드 엔진은 페리선이나 여객선 등 중·소형 선종에 탑재된다"며 "DF 엔진도 친환경이긴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가 지향하는 넷제로(Net Zero)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선박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DF엔진은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활용하는 엔진으로 주로 LNG선에 탑재된다. 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한화엔진은 2013년 세계 최초로 DF 저속 엔진 양산에 성공했다.올해 한화엔진이 기록한 1조6262억원의 신규 수주 중 DF 엔진 비율은 88%에 달했다. DF 엔진 수주액은 1조435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DF 엔진 수주액(1조3151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엔진의 선박용 엔진 수주에서 DF 엔진 비중은 2022년 이후 매년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디젤 엔진 대비 단가가 높은 DF 엔진 수주가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한화엔진은 매출 297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73.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8.9%로 전년 동기(5.2%) 대비 3.7%p 상승했다.친환경 엔진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한화오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선박에 한화엔진의 다양한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최근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LNG 운반선 13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엔진은 한화오션이 제시한 2030년 친환경 선박 건조 100% 목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노르웨이 SEAM 인수는 회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에 기반해 추진된 사안으로 그룹의 중장기 비전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 오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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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12월25일 대연각 호텔에서 불이 나 163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다. 사진은 당시 대연각 호텔에서 불이 난 모습. /사진=국가기록원

      '163명 사망' 최악의 성탄절 비극…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 [오늘의역사]

      1971년 12월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22층 규모 대연각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63명이 숨졌다. 이 화재는 우리나라 최악의 화재 사건 중 하나로 당시 세계 최대 규모 호텔 화재 사고로 기록됐다.━불은 가장 취약한 지점에서 시작됐다━불은 오전 9시50분쯤 호텔 1층 커피숍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용 중이던 프로판(LPG) 가스 폭발이 원인이었다. 폭발 직후 불꽃은 인근 가스레인지로 옮겨붙었고 카펫과 목재 중심의 내부 인테리어를 타고 삽시간에 확산했다.지상 22층 규모 고층 호텔은 불과 한 시간 남짓 만에 거대한 굴뚝으로 변했다. 불길은 계단과 복도를 차단했고 고층 투숙객들은 사실상 퇴로를 잃었다. 당시 호텔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화재 경보 설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 탈출용 밧줄이나 체계적인 피난 유도 장치 역시 없었다.서울 시내 모든 소방력이 동원됐지만 기술적 한계가 명확했다. 고가 사다리차는 겨우 8층 높이까지만 접근할 수 있었고 고층 구조에 특화된 장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군 헬기와 미8군 헬기, 대통령 전용 헬기까지 투입됐지만 고열과 유독가스로 구조가 쉽지 않았다. 헬기들은 건물 주변을 선회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 ━'불구경'이 된 재난━고층에 고립된 일부 투숙객들은 침대 매트리스나 담요를 붙잡고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 많은 이들이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발화 약 10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 화재로 163명이 숨지고 63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질식사와 추락사가 다수였다. 당시 호텔에는 성탄절을 맞아 222개 객실에 내·외국인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다.피해액은 8억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사고 당시인 1971년 기준으로도 막대한 액수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그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이날 화재 현장 주변에는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택시를 타고 현장을 찾았다. 구조보다 구경이 앞선 장면은 당시 사회의 재난 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연기 속에서 질식 직전의 투숙객이 매트리스를 들고 투신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은 이후 보도사진상을 받으며 참사의 상징으로 남았다.━참사 이후, 뒤늦은 제도 정비━대연각호텔 화재는 대한민국의 화재 안전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대형 건축물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화재 경보 설비 전면 점검, 고층 건물 옥상 헬리패드 확보 등이 제도적으로 강화됐다.특히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화재 피해 보상과 보험 가입이 법적 틀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그러나 이 역시 참사 이후에야 마련된 장치였다.불에 탄 대연각호텔은 이후 보수 공사를 거쳐 '고려대연각타워'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건물은 형태를 바꿔 살아남았지만, 그날의 연기와 비명은 한국 사회의 기억 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 채지형의 여행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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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지형 여행작가

      [채지형의 여행의 향기] 북케이션 위크, 책과 사람이 이어진 특별한 주말

      제주 북케이션 위크 초대 전화를 받고,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다. 여행과 책, 내 인생의 두 키워드가 북케이션(bookcation)이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12월은 성수기인데다 묵호에서 전시도 열고 있어 잠시 주저했지만, 이미 입으로는 '오케이'를 외치고 있었다. 묵호에서 책방을 연 지 5년차, 기자 시절 취재차 수없이 드나들던 박람회에 참가자로 나서기는 처음이었다. 처음이 주는 긴장과 기대, 그리고 여행 가방을 꾸릴 때의 가벼운 흥분이 뒤섞였다.제주는 역시 제주였다. 야자수는 반갑게 흔들렸고, 12월의 서귀포는 후드티 하나로도 충분히 따뜻했다. 오랜만에 먹는 보말칼국수와 돔베고기는 '역시 제주'라는 감탄사를 절로 터뜨리게 했다. 북페어가 아니라 '북케이션'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일하러 가는 길이었지만, 마음만은 온전히 여행자였다.이번 행사는 제주 로컬의 대명사인 재주상회가 기획한 첫 번째 '제주 북케이션 위크'였다. 51개 서점과 출판사, 창작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규모보다 밀도가 인상적이었다. 제주를 '재주껏' 한데 모아놓은 자리랄까. 참여자로 나섰지만, 솔직히 구경꾼의 마음이 더 컸다. 하나하나 눈길을 붙드는 부스와 이야기 앞에서 나는 계속 멈춰 섰다.첫날 행사가 끝난 후, 주최 측은 참가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했다. 서먹할 수 있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은 OX 퀴즈였다. '제주 흑돼지는 천연기념물인가', '제주도 제삿상에는 카스테라가 올라간다'같은 질문 앞에서 웃음이 터졌고, 다음 날은 자연스럽게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점심 도시락은 또 하나의 감동이었다. 유채가 들어간 주먹밥, 흑돼지 머핀, 한라봉 발사믹 방울토마토. 도시락 하나에 제주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동고량'이라는 이름의 도시락이 목자들이 들고 다니던 도시락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라는 것도 그날 처음 알았다. 음료 하나까지 제주 창작자들의 제품으로 고른 센스가 인상 깊었다. 환대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곳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것, 작은 정성이 모여 낯선 이를 이웃으로 만들었다. 부대 행사는 북페어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살당 보민 살아져(살다 보면 살아진다)', '이디만이 잘 와수다(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제주 로컬 매거진 제주인의 문장으로 꾸민 '문장이 내리는 방'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작은 책방 24곳이 고른 '올해의 책 24' 전시, 책방 문우가 운영한 북페어링 BAR을 비롯해, 누구나 원고지에 글을 쓸 수 있는 '오랜만의 200자 원고지', 빈백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책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누리게 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했듯, 북케이션 위크는 단순히 책이 거래되는 장소가 아니라 수많은 마음들이 교차하고 공명하는 장소였다.우리(책방 잔잔하게)는 11번 번호표를 달고, '언제라도, 동해'를 비롯해 강원도를 소개하는 책들을 가져갔다. "저희는 동해에서 왔어요"를 외치면서, 책을 소개했다. 뜻밖에도 강원도가 고향이라는 방문객이 적지 않았다. 속초의 도서관 관계자와 사서 선생님들이 '잔잔하게' 부스를 발견하고 반가워해주던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북케이션 위크의 가장 큰 선물은 '사람'이었다. 왼쪽의 피터펜슬, 오른쪽의 백주산보. 피터펜슬은 연필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 글씨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각기 다른 연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듣다 보니 지갑이 술술 열렸다. 사랑스러운 매니저와 주인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백주산보는 서귀포의 북카페로, 영화 포스터와 영화 관련 책을 주로 진열했다. 우리는 거기서 '봄날은 간다' 각본집을 샀다. '봄날은 간다' 촬영지가 포함된 '라면 묵호갈래' 뚜벅이 투어를 진행한 기억과 겹쳐져,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네트워킹시간에 만난 성남의 책덕방, 프랑스 문학 전문 출판사 레모, 제주 창작자 보이밋걸과는 마지막 날까지 서로의 부스를 오가며 우정을 다졌다. 책덕방 사장님의 인스타에 올라온 '잔잔하게' 사진을 보고 "가본 적 있다"는 DM이 왔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함께 웃었다. 레모 출판사의 프랑스 문학 이야기를 듣고는, 그날로 책을 매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관심은 이렇게, 사람을 통해 생긴다.사흘 뒤 트렁크를 닫으며 마음이 울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낯선 곳에서 수많은 세계를 만났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으로 길을 걷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세계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시간. 책과 사람이 이어진, 아주 특별한 주말이었다.다시 한 번 생각했다. 역시 '만나야 한다'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 순간은 없었을 것이다. 처음이라는 두려움 너머에는 언제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2026년도 많이 만나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어디선가 누군가와 마주칠 그 순간을,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와 조우할 그 떨림을. 그것이 우리가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또 다시 문을 여는 이유일 테니까.

    • 여행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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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는 고도가 높고 공기가 청명해 겨울철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기에 좋다. 사진은 강릉 안반데기. /사진=한국관광공사

      [여행픽] 깊어지는 겨울밤, 강원도 '별캉스' 어때요

      해가 일찍 저무는 겨울은 별이 빛나는 밤을 길게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차갑게 내려앉은 공기 속에서 별빛은 한층 선명해지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겨울 여행이 주는 최고의 묘미다. 강원도는 고도가 높고 빛 공해가 적어 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한국관광공사가 겨울밤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강원도의 별 보기 명소 4곳을 소개한다.━강릉 안반데기━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덕에 시야를 가로막는 구조물이 거의 없어 별빛이 수놓은 밤하늘을 넓게 담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명품 마을', '찾아가고 싶은 녹색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상에 오르면 호밀 초원과 배추밭, 설경 등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배추밭은 개인 사유지이므로 방문 시 훼손하지 않도록 유의가 필요하다.강릉 도심에서 30km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했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빛 공해가 거의 없다. 고산지대인 만큼 겨울이면 살을 에는 추위에 대비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맑은 공기 속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다. 무수한 별빛으로 채워진 밤하늘은 방문객들이 일몰 이후에도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영월 별마로천문대━ 별과 마루(정상), 고요할 로(盧)가 결합된 이름으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23년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된 영월의 대표적인 야간 여행지다.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에 위치해 천체관측은 물론 영월의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하늘에는 별이, 땅에는 불빛이 펼쳐지는 풍경은 겨울밤에만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든다.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으로 달, 행성, 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과 가상의 별을 투영해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별 관측이 처음인 방문객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설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정선 타임캡슐공원━ 새비재 언덕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해발 850m에 위치해 낮에는 강원도의 산세를 감상하기 좋다. 어두운 밤이 되면 별빛이 하늘을 가득 메워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맑은 날에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볼 수도 있다.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들이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소나무 아래 타임캡슐을 묻은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 한가운데에 자리한 영화 속 소나무 주변으로 방사형으로 12개의 원형 블록이 조성돼 있다.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직접 타임캡슐을 설치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시간을 담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화천 조경철천문대━ 별과 함께 살아온 '아폴로 박사' 고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건립된 시민 천문대다.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010m에 위치해 별빛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연간 관측 가능 일수도 130일 이상으로 맑은 날에는 은하수와 별무리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유료 프로그램인 '별 헤는 밤'은 이곳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프로그램은 1부 강연과 2부 '별빛 휴식'으로 구성되며 유주상 천문대장이 진행한다. 천문학을 공식과 이론으로 파헤치기보다,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에 대해 소통하며 별을 '공부의 대상'이 아닌 '이야기의 매개'로 풀어낸다. 고요한 산중의 밤, 별빛 아래에서 잠시 말을 멈추고 하늘에 시선을 맡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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