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영원히 모르고 지나갈 찰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중 하나가 짧다면 짧을 수 있는 10여 분의 쇼를 준비하는 ‘백스테이지’의 풍경일 터. 그곳은 아무나 출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십 개의 스포트라이트가 켜진 런웨이와 대비되게 한 줄기의 빛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어둡게 가려져있기 때문에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세계, ‘2015 S/S 서울패션위크’의암막 뒤 상황을 살짝 엿보자.



“모델 이성경, 혹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재방 중?”



“차례를 기다려요”



“머리카락이 미역인 줄”



“디자이너 김원중의 손길을 거치는 탑모델 박희현”



“모델 안승준, 누구랑 하이파이브를?”



“카리스마 넘치게 물 한 모금”



“뭐예요~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



“나보다 더 예쁜데?”



“남자 셋이 모여 각자 다른 곳 응시”



“즐거운 헤어 메이크업~”



“Where are you from?”



“저희 둘 어때요?”



“우린 제법 친해요!”



“모델 선윤미, 언제쯤 내 순서가 올까?”



“군통령 걸스데이 왔잖아~”



“눈 감아도 멋져”



“Where are you going?”



“이번 쇼 정말 즐거웠어요~”



“으잉?”



“청청패션도 문제없어요”



“거울에 뽀뽀하고 싶을 듯”



“볼 바람 뿌잉뿌잉”



“페이스북 탐방 중인가?



“숨은 모델 찾기!”


“모니터 할 때는 진지진지 열매”



“이 재킷 내 스타일 아니야”


“함께 가실래요?”


“본격 남친짤!”


“저희도 밥 먹어요~”


“세상이 만세다!”



“톱모델 강승현, 나 왔어~”


“김원중 박지운 장윤주, 기념 사진은 찍어줘야 제 맛”


“누나는 내 여자니까”


“요거 봐라~”


“헉! 무슨 일이야?”



“어머! 이거 저예요?”


“재밌는 놀이~”



“팔에 완장 찼어요~ 그런데 주번은 아니예요”


“우워어~ ‘핫바디’가 나타났다!”


<사진=젤리몬즈 스튜디오(www.jelliemonzst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