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08 /사진제공=푸조

푸조 2008이 오는 29일 2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공식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출시되는 모델의 연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25㎞/ℓ이상의 연비를 보였지만 국내에서 인증 받는 연비는 어떻게 나올지 미지수다.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푸조 CUV 모델인 '2008' 국내 출시를 앞두고 22일부터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푸조 2008 국내출시 모델의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출시된 1.6ℓ 디젤 차량의 경우 25~26.3㎞/ℓ 수준이다. 1.5ℓ 디젤 엔진을 장착한 QM3 유럽 모델의 유럽 연비가 27.8㎞/ℓ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두 차량의 국내 연비(푸조 2008은 미정·QM3 공인 연비 18.5㎞/ℓ)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는 차량임에도 유럽과 국내에서 인증연비가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유럽과 한국의 연비검증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수입차들이 한국에만 들어오면 연비가 깎이는 ‘연비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에 한국 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도로상태와 신호체계,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연비가 달라진다”며 “유럽은 한국보다 도로상황과 신호체계가 효율적이라 연비가 30%까지 잘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월 국내 출시된 푸조 뉴308은 기존 유럽에서 24.4㎞/ℓ로 인증받아 국내 동급차량중 최고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국내에서 인증받은 복합연비는 14.6km로 유럽공인연비에 40%나 못미쳤다.


이에 당시 한불모터스는 1달 동안 뉴308을 구매한 소비자 평균연비가 폭스바겐 골프 2.0TDI가 인증받은 16.7㎞/ℓ에 못미치면 유류비 차액을 보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수입차의 경우 효율 인증 방식은 누가 측정하는지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한다. 자동차의에너지소비효율및등급표시에관한규정 제4호에 의거, 동일한 조건의 실험 장비를 가지고 제작사가 직접 효율을 측정하거나 정부 시험기관에서 계측한다.

국내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중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혼다, 닛산, GM(해외 수입 분), 람보르기니, 페라리, 마세라티 등은 자체 시험 방식을 따른다.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푸조·시트로엥, 포드, 크라이슬러, 토요타 등은 국가 지정 시험 기관에 효율 측정을 의뢰한다.

국가지정시험기관에 효율측정을 의뢰하는 경우 특히 표시연비와 국내연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