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8일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서 이희호 여사가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여사는 ‘방북’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기회를 보겠다’고 검토할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통일에 대해 여사께서 관심이 상당히 많고 북한 아이들 걱정하면서 털모자와 목도리를 직접 짜고 준비한다고 들었다"며 "북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 정성,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겨울 같은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며 “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방북 허가를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번 편할 때 기회를 보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은 최근 청와대 측이 이 여사 측에 만남을 제안하고, 이 여사가 이를 흔쾌히 수락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애초 오찬을 계획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이날 오후 차를 마시면서 담소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