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첫 대형마트로 관심이 집중됐던 보듬3로에 위치한 홈플러스 세종점이 지난 6일로 예정됐던 개점을 잠정 연기했다. 일부 지역상인들이 거액의 상생발전기금을 요구하면서 수차례 사업조정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날로 예정된 세종점 개점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며 “그동안 세종시 서남부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과 4차례에 걸쳐 사업조정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슈퍼마켓조합 측은 “13만5000명 인구에 불과한 세종시에 대형마트가 잇따라 출점하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며 홈플러스 세종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홈플러스 측은 “이미 5년 전 대형마트 입점이 예정된 사항”이라며 “지역 상인들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조정협의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종시 전통시장연합회도 ‘지역 상권 죽이기’라며 개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30억원의 상생기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달 세종시 첫마을 가람동 S-2생활권에 점포를 열 계획인 이마트도 홈플러스 개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개점을 앞두고 슈퍼마켓조합과 전통시장연합회와 협상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