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자리를 지킨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트라다’가 ‘르펍’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그동안 고수하던 이탈리안 요리를 접고 ‘프렌치’로 전향했기 때문. 수준급 맥주리스트를 선보이며 편안한 분위기의 선술집 '프렌치 브라세리'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맥주를 내세운 만큼 '주류 리스트'를 주목해야 한다. 우선 수제 생맥주와 병맥주로 카테고리를 나눴다. '크래프트비어'라고 불리는 생맥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장인들이 소량 생산하는 수제맥주다.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맥주마다 독특한 풍미와 섬세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종류는 여섯가지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에일맥주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대중성보다는 희소성 있는 라벨들이다. 기존 병맥주 역시 90% 이상이 에일맥주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르펍의 간판메뉴는 '피쉬앤칩스'다. 대구 살을 두쪽으로 손질해 큼직하게 튀겨낸 요리다. 바삭한 식감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맥주를 넣은 반죽 옷을 입히는 게 특징이다. 감자튀김도 별도로 제공한다. 피쉬앤칩스는 간을 친 메뉴기 때문에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밀맥주를 함께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이셀바이스(Maisel's weisse)의 경우 밀과 보리 맥아를 사용해 과일향이 풍부하다.

수제 패티가 들어가는 클래식햄버거는 식사로 추천할 만하다. 베이컨, 토마토, 양파, 치즈, 양상추에 칠리 스타일의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지며 먹기 편하게 반으로 잘라 나온다. 여기에 깔끔하게 뒷맛을 잡아줄 잭해머IPA(Jack hammer IPA)를 곁들여도 좋다. 미국 홉 특유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열대과일이나 감귤, 송진 등의 향이 진하다.

그밖에 프랑스 수제 소시지와 양배추 김치인 사우어크라우트가 곁들여진다. 닭다리와 닭가슴살을 레드와인 소스로 조리한 꼬꼬뱅도 인기가 있으며 보다 묵직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마카로니에 진한 크림소스를 곁들인 맥앤치즈가 제격이다.


기존의 인기메뉴였던 피자는 도우의 모양을 업그레이드 했다. 길쭉한 타원형으로 모양을 바꿔 한조각씩 집어 먹기편하도록 했다.

점심에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세트메뉴를 선보이며 저녁에는 안주메뉴 외에도 다섯가지 코스로 메뉴를 제공한다.

위치 서울고교 사거리에서 대법원 방면으로 약 280m 직진하면 도로 우측
메뉴 에그베네딕트 1만3000원, 크로와상폼베이글 1만원, 맥앤치즈 1만2000원, 피쉬앤칩스 2만원, 클래식햄버거 1만1000원
영업시간 11:30~15:00, 17:00~24:00 (L.O 23:00)
전화 02-584-9472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