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베가 팝업노트 /사진 제공=팬택
21일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팬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진행된 팬택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한 군데도 없어 유찰된 것. 반면 팬택이 이날 출시한 프리미엄스마트폰인 ‘베가 팝업노트’는 반나절 만에 품절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21일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팬택 매각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고 밝혔다. 당초 국·내외 업체가 두 세곳에서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알려졌지만 이렇다 할 원매자가 없어 유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지배적이었다. 


이번 매각 유찰에 따라 팬택은 매각 재입찰이나 단독경영을 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엔 파산까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입찰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상한다. 앞서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희망 인수가격에서 채권단과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인수를 고려한 업체 입장에서는 재입찰에서 협상을 하는 것이 공식 본입찰 보다 나을 수 있단 판단을 할 수 있다.

이와 대해 삼정회계법인 측은 “재입찰 등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법원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비보 속 한줄기 낭보는 프리미엄 신제품 베가 팝업노트가 반나절 만에 재고가 소진되면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단 점이다. 팬택에 따르면 이날 출시한 '베가 팝업노트'를 사려고 하는 이동통신 대리점의 주문이 쇄도해 재고량 3만대가 오전 중에 모두 바닥났다.

베가 팝업노트는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출시일이 지연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생산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SK텔레콤 전용모델로만 공급됐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35만2000원으로 일반 최신 노트 스마트폰보다 출고가가 절반 이하로 저렴하다. 공시지원금까지 더해져 소비자들이 20만원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